222_창작동네_아침 사유의 좋은 시_6월의 선정_여름이 온다_장원의
여름이 온다_장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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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 가슴에
찬란한 꽃불 지펴 놓고
오월이 간다
어쩌면 좋아
흔들리며 타오르는 꽃들의 열정을
그들의 타는 심장을
어쩌면 좋아
잔잔한 연둣빛 세상
쓰담쓰담 뒹굴며 온통 초록물 들이니
숨 쉬는 모든 것들이
할 말이 많아
그 입김에 후끈거리는 계절이 온다
너와 내 가슴에 여름이 뛰어 들어온다
여름이 온다_장원의_시평(詩評)_아침 사유의 좋은 시_윤기영
이 시는 오월의 끝자락에서 여름이 다가오는 순간을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포착한 작품이다. 계절의 변화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감정과 열정의 움직임으로 표현되어 있다. 짧은 시이지만 생명의 기운과 설렘이 힘차게 살아난다. “너와 내 가슴에 / 찬란한 꽃불 지펴 놓고 / 오월이 간다”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꽃을 불꽃으로 형상화하여 봄이 남기고 간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움을 인상적으로 보여 준다. 이어지는 “흔들리며 타오르는 꽃들의 열정”은 계절의 절정을 향해 피어나는 생명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특히 “잔잔한 연둣빛 세상 / 쓰담쓰담 뒹굴며 온통 초록물 들이니”라는 구절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봄의 연둣빛이 여름의 초록으로 깊어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자연 전체가 성장과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 준다. 마지막의 “숨 쉬는 모든 것들이 / 할 말이 많아 / 그 입김에 후끈거리는 계절이 온다”는 여름의 본질을 잘 담아낸다. 여름은 침묵의 계절이 아니라 생명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는 계절이며, “너와 내 가슴에 여름이 뛰어 들어온다”는 마무리는 다가오는 계절의 설렘과 활력을 힘 있게 전한다. 「여름이 온다」는 오월의 꽃불을 품고 생명의 열기로 달려오는 여름의 에너지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 계절의 서정시다.
2026/06/22
현대시선 대표 윤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