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223_창작동네_아침 사유의 좋은 시_6월의 선정_우리는 알고 있을까_금빈 정경혜

작성자草談/윤기영|작성시간26.06.23|조회수11 목록 댓글 0

223_창작동네_아침 사유의 좋은 시_6월의 선정_우리는 알고 있을까_금빈 정경혜

 

 

우리는 알고 있을까_금빈 정경혜

 

 

우리는 알고 있을까

바다는 산이 될 수 없고

산은 바다가 될 수 없다는 것을ᆢ

그러기에 함께 있어도

늘 그리운 것일까

 

바다를 걷는

달빛의 노래로 밀려왔다가

어느새 가버리는

멀리 있는 발치의 그림자

우리는 진정 모르는 것일까

 

내가 네가 될 수 없고

네가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ᆢ

그러기에 함께 있어도

늘 외로운 것인가

 

달빛 아래 서 있는

나무의 고독이

바다 위로 일렁이며

시를 쓴다

 

 

우리는 알고 있을까_금빈 정경혜_시평(詩評)_아침 사유의 좋은 시_윤기영

 

 

이 시는 바다와 산, 나와 너의 관계를 통해 인간 존재의 거리와 그리움, 그리고 고독의 본질을 사유한 작품이다. 서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끝내 하나가 될 수 없는 존재의 운명을 담담하게 바라보며 깊은 철학적 울림을 전한다. “바다는 산이 될 수 없고 / 산은 바다가 될 수 없다는 것을”이라는 구절은 이 시의 중심 사유를 이루고 있다. 서로를 바라볼 수는 있지만 결코 같은 존재가 될 수 없는 자연의 모습은 곧 인간관계의 본질과도 닮아 있다. 그래서 “함께 있어도 늘 그리운 것일까”라는 물음은 단순한 사랑의 감정을 넘어 존재론적 그리움으로 확장된다. 특히 “내가 네가 될 수 없고 / 네가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이라는 대목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서로의 삶과 마음을 온전히 대신할 수는 없기에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마지막의 “달빛 아래 서 있는 / 나무의 고독이 / 바다 위로 일렁이며 / 시를 쓴다”는 매우 아름다운 마무리다. 고독은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가 되고 사유가 되어 세상과 만난다. 달빛과 나무,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화자의 내면 또한 조용히 흔들리며 한 편의 시가 된다. 「우리는 알고 있을까」는 인간 존재의 거리와 그리움, 그리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삶의 고독을 차분하고 깊이 있게 풀어낸 서정시라 할 수 있다.

 

2026/06/23

 

현대시선 대표 윤기영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