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데카당스
무라카미 류 원작, 각본, 감독.
전에 류의 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 작자는 도대체 걸리적거리는 게 없군, 이었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내지른다. 특히나 자극적인 것에 대한
내지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중에서도 마약과 SM이 주특기. 이 영화에서도 그렇듯이.
이 영화에도 등장하는 대사인데, 왜 일본인들이 그렇게
마약과 SM에 탐닉하냐면, 세계가 알아주는 일본의 부유함이란 건
부정한 돈으로 이룩된 것이기에, 불안해서, 그 불안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 이다. 류 소설의 기본 논지...
광장에서는 깎듯한 예의를, 밀실에서는 마약과 SM에 탐닉을...
도쿄 타워
성욕에 가장 충만한 나이의 남자 아이와
성욕에 가장 충만한 나이의 여자 주부가 사귄다.
'주부'라는 제약 때문에 아무 때나 만날 수 없는 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안타까움 틈새로 불은 더욱 후끈하게 타오른다.
그러다 결국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게 되지 않을 수 없는 법.
그래서 남자 아이의 부모와 주부의 남편이 알게 되는 법.
............사랑은 깨지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여자는 사랑을 잊지 못해 외국에까지 찾아간다.
그랬더니 남자 아이도 그 여자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제 아무런 제약없이 둘은 사랑의 키스를 '광활하게' 나눈다.
초반부는 괜찮은데, 후반부는 너무 미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