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그늘을 열듯
초소곁에서의 신음
늙은 경비의 땀방울을 기억한다
가족 곁을 떠나 밤을 지새울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이다
지적거리를 미리 정리해두자는 것이다
오고 가다가
한 캔에 안주를 건네고
돌아서서 땀내 짙은 흔적을 일기장 욕조에서 씻긴다
나뭇잎 그늘을 열고
흰 구름을 풀어 낯빛을 씻어내듯
세상을 볼줄 아는 눈을 위하여
후미진 영역에서 자라는
들꽃의 언어를 경청한다
피고지는 한떨기 들꽃과 같은 운명
제 순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위로하는
그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음이 진짜 삶이다
한잔의 술과 한 잔의 커피도
잔에 그려진 진실된 삶의 시럽이 녹아져야
단 맛을 내듯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인생이여
쉬 꺼질지 모를 촛불앞에서 위태로워하는 삶이여
병든 나무와 고사하는 들풀곁에서
애태우지 말고 싱싱하고 푸르른 숲을 향하거라
나뭇잎 창 열고 푸른 하늘안에 영혼 푹 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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