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을 기약하며
-결혼33주념
이순(耳順) 의 잎 반짝이는
광야의 한 복판에서
한 그루 나무를 모종하려고 한다
건강한 꽃과 열매를 낳은 것으로
아이가 청년이 노년들이 즐거워 할
맛나게 익어갈
한 그루 과수를 모종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맞아온
소나기와 폭풍 천둥번개의 시련을 견뎌온
그 낯으로 근간(根幹)을 살피며
정성을 다해 물을 긷고 떡잎을 떼며 걸음을 주고
아침저녁 만날 시간을 기약하며
새 농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꽃들아 바람아 비야 태양아 축복이 되어다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호미질을 하고 괭이질을 하며 전지를 하고
새벽 이른 시간 드리는 기도
그 간절한 마음으로 매일 모종앞을 지나노라니
시련일랑 상관말고
잎 내고 꽃 내고 열매 맺고 폭풍성장을 해 다오
너를 위해 선하고 성실한 농군이 되어 드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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