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와 그림자의 대화
-불신의 세상을 향한
그림자가 그림자와 만나
입맞춤 하며 말을 주고 받을 때
그 침샘에서 흘러나오는 의미의 타액은 독이다
단숨에 그대를 쓰러트릴 역한 독이다
밀물과 썰물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조가비의 까칠한 촉감에 발이 베임 당하듯
정직한 사람 지나고 난 거리에 잠입한
영혼 없는 그림자들의 손
그들이 건넨 의미없는 아우성은 언제나 암투적이다
자리펴고 함께 기숙하자 손 내미는 모순이다
그들이 건넨 악수
온기 빠져 나가는 손과 손의 촉감
공기빠진 풍선과 같은 미소로 놓은 소통의 다리
안심하고 건너지 말라
날 밝으면 해는 동에서 떠 올라 사물을 살리고
살아난 것들과 마주하고 솔직을 주고 받는다
이 땅은 어느사이 어두운 밤
그림자와 그림자 천국이다
주머니 가득 무기를 쑤셔넣고 다가서는
그대 심장을 겨눌지 모르는 여전히 입맞춤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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