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와 함께

나무와 바람

작성자글사랑(이충재)|작성시간26.06.19|조회수5 목록 댓글 0

나무와 바람

 

 

 

 

건물과 건물 사이

용도변경을 주장하던 땅 주인의 항변이

허용 종료일을 들고 나온

시정방침에 밀려 빈 땅으로 남겨놓은 곳에

이름 모르는 나무들이 월삯 숲방을 차렸다

 

 

비 내린다는

아나운서의 말을 듣고 우산을 챙긴 오후

숲이 온통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하늘로 솟구치듯

아우성 치는 나무곁으로 성큼 다가서 본다

 

 

멀리서 볼 때는

심하게 다투는 듯한데

막상 다가서서 보니

신호등처럼 서로의 얼굴을 반짝반짝 비춰주는

고요한 미동에 넘실넘실 춤까지 추고 있었다

 

 

나무의 팔다리 꺾지 않는 바람의 손

가려운 정수리와 답답한 가슴의 통증까지

포근히 감싸며 치유하는 예식

사람들은 멀리서만 나무와 바람을 판단할 뿐

진실을 모르고 하는 퉁에 나무들이 침묵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