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에세이

백조를 찾아서

작성자안동어뱅이|작성시간08.02.22|조회수140 목록 댓글 2
 

백조(白鳥) 또는 고니라 부른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백조가 된 미운 오리새끼, 마술에 걸려 백조가 된 7명의 왕자 등 우리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아름다운 새들이지만 시베리아 등 북쪽 추운지방에 서식하면서 겨울에 잠깐 우리나라에 나들이를 오기에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철새다. 안동대학교에서 정년을 하신 老교수님의 불러그에 올린 걸 보고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도 의성 위천강에 가면 만날 수 있다고 알려 주셨다. 위천강이 1~2km 도 아니고 어딜가서 저 귀한 님을 찾는단 말인가? 마침 의성으로 출장 갈 기회가 있어서 카메라를 들고 갔다. 빠쁜중에 시간을 내어서 이리저리 찾아 다녔지만 찾지를 못하고 돌아오려는데 직원이 한번만 더 가자고 해서 마지막으로 한곳을 갔다. 제방에 차를 올리고 물가를 바라보니 저만큼 물속에서 10여 마리가 놀고 있었다. 백조를 본 순간 가슴을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백사장에 높은 포복을 하고 갈대밭에 낮은 포복을 해서 사정거리에 들어 카메라를 드는 순간 후다닥 놀라서 날아가 버렸다. 날아가는 뒷모습에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만 허사였다. 2월16일, 대구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족들은 나중에 오라하고 나혼자 먼저 또 백조를 찾아서 위천강으로 갔다. 시골시장에서 1천원에 4개짜리 붕어빵을 먹고 물 한잔 마시고 무려 4시간이 넘도록 비포장길에 먼지를 뒤집어 쓰며 다녔으나 백조의 뒷모습도 보지를 못했다. 5시가 넘어서 포기를 하고 돌아오면서 큰길로 오지 않고 사잇길로 왔다. 곧 봄이 되니 저수지에 얼음이 녹았는지? 평소에 낚시를 가던 저수지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천 지보 도화지(桃花池)를 지나는데 저수지 한 가운데 그렇게 찾아 헤메던 백조가 9마리나 놀고 있었다. 이 무슨 행운인가? 길가다 님을 만난 듯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차문으로 카메라를 내 밀었다. 다행히도 한참을 찍어도 도망을 가지 않고 놀고 있었다. 다시 차를 건너편으로 옮겨 찍어도 잘 놀아 주었다. 저수지 상류에 얼음이 조금 녹은 작은 공간에서 정답게 놀고 있었다. 해가 지려면 아직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석양이 되면 저 깃털이 붉게 물들텐데.... 기다리기엔 너무 지쳐서 백조를 날리기로 하였다. 물속에서 도약을 하지 않고 얼음위에서 도약을 하지만 백조의 도약은 힘차고 보기에 아름다웠다. 흰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에 날아오르는 모습은 새중의 왕자다웠다. 날아가는 모습도 힘차고 절서정연하게 우아하게 창공을 훨훨 날아가고 있었다. 기약없이 보내는 님처럼 날려 보내고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빌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방붕 | 작성시간 08.02.22 한편의 드라마를 같은 사행기라고 해야 하나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장의 작품사진을 카메라에 담기위해서,,,그 열정과 집념에,,고개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얼음판위에서 놀구 있는 백조를 보니 갑자기 소주 생각이 나네요,,?? 백조 한마리만 몰래 잡아 묵어 봐시믄,,,-_-;샘플링한[ 백조의 호수 ]의 곡도 아주아주 주금입니다,,ㅎㅎ
  • 작성자아침이슬 | 작성시간 08.09.23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배경음악 덕분에 황홀한 백조의 호수로 초대된 기분입니다....즐~~~감 잠시 제가 데불고 가서 보겠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