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비가 내리는 날 =노준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날
사정없이 바람이라도 불면
몸부림치듯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조금은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
그리움이 쌓여서 병든 밤이 찾아와
견디지 못할 우울로 무너지는 밤이면
창문이 통곡하듯 울면서 흔들리게
세찬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온다면
그걸로 조금은 그리움을 달랠 수 있다.
사랑의 목마름으로 우울해질 때
보고 싶은 마음에 잠 못 이루는 밤
바람이 비를 데려와 속삭이듯 내리면
내리는 빗소리에 허기진 사랑을 달래고
창밖에 들리는 빗소리를 안주삼아
쓰디쓴 소주 한잔으로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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