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의 현역 퇴출을 결정하는 일은 늘 고민스럽고 어렵다. 적어도 10만원 이상 투자했고, 오랫동안 발에 익숙해진 신발을 휴지통에 집어넣는 일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러닝화 교체시기를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크다. 쿠션기능 저하와 밑창 형태의 변형으로 인해 부상 위험이 높아지며, 잘못 된 발 착지와 구름을 유발하여 러닝 폼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그로 인해 발행하는 손실은 새 러닝화 가격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문제는 러너 각자가 러닝화 교체 시기를 제대로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교체시기를 훌쩍 넘겨서 노후된 러닝화를 신고 달리는 러너들은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아직 멀쩡해 보여서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의도하지 않은 함정이다. 러닝화의 핵심 기능이 집약된 부분이 중창인데, 외피와 밑창은 중창의 기능이 다할 때까지 견딜 수 있는 충분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용자들은 보통 외피와 밑창의 훼손 정도를 보고 수명을 판단하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중창 수명 다 된 러닝화는 부상의 주범!
500~800km 뛰었다면 퇴출 임박한 것
그렇다면 러닝화 교체 시기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중창을 손으로 눌러서 경화 정도를 체크하거나 중창 표면의 주름을 보고 수명이 어느 정도 남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쉽다. 대개 누적거리 500~800km 시점에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이유는 중창 기능의 저하 때문이다. 중창은 대개 EVA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러닝 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압착되고 경화되어 점차 기능을 잃어버린다. 500~800km 정도 달리면 중창의 기능이 40~50% 정도 소실되어 러닝에 적합한 충격흡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매일 5km씩 달리는 러너라면 4~5개월 정도가 정적 선인 셈이다.
또한 발 사이즈에 비해 체중이 무거운 러너, 빠른 페이스로 달리는 러너, 트랙보다는 아스팔트에서 주로 달리는 러너, 주법이 미숙한 러너의 경우 러닝화의 수명이 줄어든다. 가능한 한 러닝화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달릴 때만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회 때 신는 경기화와 훈련 때 신는 훈련화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경기장이나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는 수명이 다 한 훈련화를 신고 다니는 것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