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다시읽고 싶은시

감나무 있는 동네 - 이오덕

작성자좋은열매|작성시간25.09.15|조회수5 목록 댓글 0

감나무 있는 동네

 

이오덕

 

 

어머니 오월이 왔어요

집마다 감나무 서 있는

고향 같은 동네에서 살아갑시다

 

연두빛 잎사귀 눈부신 뜰마다 햇빛이

샘물처럼 고여 넘치면

철쭉꽃 지는 언덕

진종일 뻐꾹이 소리 들려오고

마을 한쪽 조그만 초가

먼 하늘 바라 뵈는 우리 집 뜰에 앉아

어디서 풍겨 오는 찔레꽃 향기 마시며

어머니는 나물을 다듬고

나는 앞밭에서 김을 매다가 돌아와

흰 염소의 젖을 짜겠습니다

 

그러면 다시

짙푸른 그늘에서 땀을 닦고

싱싱한 열매를 쳐다보며 살아갈 세월이 우리를 기다리고

가지마다 주홍빛으로 물든 감들이 들려줄

먼 날의 이야기와 단풍 든 잎을 주우며

불러야 할 노래가 저 푸른 하늘에

남아 있을 것을

어머니 아직은 잊어버려도 즐겁습니다.

 

오월이 왔어요.

집마다 감나무 서 있는

고향 같은 동네에서 살아갑시다어머니!

 

 

 

이미지출처: 구글https://www.instagram.com/p/CE2jQvJH6mL/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