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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고 싶은시

봄비 내리는 바다 - 김승영

작성자좋은열매|작성시간25.12.16|조회수9 목록 댓글 0

봄비 내리는 바다

 

김승영

 

 

바위를 안고 누운

바다는

오랜 갈증을 견디고 있었지

까마득한 날의

그리움이

아무리 깊어도

삼키며 태연하던

저 바다

타는 목마름을 견디고 있었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가

억겁으로 밀려오고 다시 가도

달빛처럼 깊게 잠든

저 바다

가라앉아 노여움을 견디고 있었지

 

이윽고 봄비 내리는 날

바다는 해갈한 꽃잎처럼

여명(黎明)으로 피어나고

갈매기 떼 지어 내려앉아

고단한 날개 짓 쉬는

바위도 파랗게 젖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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