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들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오래 전에 포기했다
파랑새, 라울, 수연, 피치스앤크림, 당인, …
들여다보며 그 정도만 기억한다
긴 여행으로
날이 쌀쌀해지고 엊그제 첫눈이 내리기까지
돌보지 못했는데
오늘아침, 오랜만에 굿모닝!
카랑코에 둘을 안으로 들였다
꽃망울들이 맺혀있다
카랑코에
그 이름도 기억나지 않아
사진찍어 검색해도 ‘다육식물’이라고만 나온다
그러다 불쑥 떠오른 이름
이제는 가까웠던 친구들의 이름도
곧장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지
당연하지
조금씩 지워지고 흐려지고
가벼워지는 게 …
첫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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