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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짜리 애기님!

작성자어성초 할배|작성시간24.07.16|조회수215 목록 댓글 1

2살짜리 애기님!


울 친정엄니 께서는

충남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에서 사시다가
1952년 (당시 18 세)

충남 금산군 추부면 하소리 부락 사는 똘똘한 시골 총각 (당시 19세) 에게 재를 넘고 산넘어 꽃가마 타고 시집 오십니다.

당시는 6ㆍ25 전쟁통에 동내 나이가 찬 젊은 남성들은 강제로?
입영 시켰기에..

군에 입대한 젊은이 들은 입대후 거의가다 전사 통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6ㆍ25 전쟁 시절엔 입대 하면
즉 죽음 이라는 ..공식에


우리 조부모 님께서는
울 아버님 입대 하면 죽음 이었기에
목소리(대전에서 대둔산 방향 수영리 뒷 마을

에서 울 어머님 을 새댁으로 구해?
오십니다..

신부는 18세 신랑은 19세..
ㆍ울 아버님 후사를 ..살아 생전에 남겨야 하겠기에
요즘 나이는 여고 2학년 남고 3학년

딸이건.아들이건..이세상 에 태어나서 자손 하나 남기고 라고 하셔서
신혼 생활?
마치고 곧바로
6ㆍ25 전쟁 속으로 들어 가셨습니다.

아버님 은 극히 짧은 신혼 생활후 입대 하셨고
어머님 은 첫 애기를 딸을 낳으셨지유.

아버님 은 화천 에서 전투를 치르시고
어머님 은 어린 딸 손잡고.
목소리 고향 으로 돌아 오십니다.

거기서 아버님 전사 통지를 기다리고 계섰구요.

그런디..불사신이 따로 없습니다.
매일 매일 치루시는 전투에
상대방인 적군도 아군도 당일 전투엔
80프로 이상 전사자가 나오는디

신기하게도 울 친정 아버님 만 아무런 상처 없이 매일 살아 오시는 겁니다.

혹시?
전투에 들어 가서는 뒤로 꽁무니 빼셨는지?

그릫지 않고서야~~^^
그런디 그게 하루이틀이지
과연 그게 가능 할까요?
전쟁이 끝나고도 또 전쟁이 날까비
5년여를 더 나라에서 붙잡구 있디가
25세에 고향 으로 오셔서

울 친정 하고..다시 ~~^^
5년전에 아버님 먼저 저 좋은 세상 으로 가시고.
ㆍ건강하게 잘 지내시던 엄니 께서

ㆍ 어느날 갑자기 쓰러 지셨네유
ㆍ대전 요양원에 계시는디
ㆍ걷지도 못 하시고 갈수록 기력이 쇄쟌하시니 돌아 가시기 전에 .

ㆍ.4아들중 둘째 아덜 이 어성초 할배 사는걸 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ㆍ죽기전에 ..꼭 밥한끼 같이 먹고 잎다고요.

ㆍ밑에 동생들과 조카들이 모시고 왔습니다.

ㆍ걸음마는 2살..(양쪽에서 부축하고
ㆍ기저귀 차시고.
지난주 토요일 오셔서 충청도 두메산골 어성초 할배 오두막집 에서 하루밤을 유 하셨습니다.

ㆍ울 친정엄니 오신다고
ㆍ꽃등심.병천순대.암튼 맛난 먹거리 육류부터 푸짐하게 준비 했습니다.
ㆍ그런디 그비싼 육류 거리는 젼혀 입에 안대시고.
ㆍ건초로 마런한
ㆍ아주까리 잎.엄나무 잎.당귀잎.머위.고구마 잎 ..묵나물만 맛있다 하시면 서 드셨습니다
ㆍ아!
ㆍ제가 직접 다듬고 버무린 배추 김치도요.

ㆍ진지 드시고 냇가리 옆 원두막 에서 좀 쉬시라는디두
ㆍ마늘 씨 깐거를 보시더니
ㆍ가지고 오랍니다.
ㆍ이거락도 선별 해주신다고 합니다.ㅇ

ㆍ울 친정 엄니께 서 선별 해주신 마늘 입니다
ㆍ밭마늘 이라 크기도 제각각 입니다만
ㆍ밭마늘은 원래 크기가 이렇게 들쭉날쭉 하다고 농사 잘 했다고 칭찬 하십니다.


ㆍ이거 모두 마늘 ㅊ짱아치 담아서 엄니께 보내 드릴겁니다
ㆍ다음날..
ㆍ대전 요양 병원으로 가시는 엄니 붇잡고
한없이 목놓아 울었습니다.
ㆍ아마도 이날 이후로는 친정엄니 의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안될것 같아서유.
ㆍ이 어성초 할배 콧물이 질질 흘리며 서립게 애닳프게 울고
ㆍ엄니도 울고
ㆍ 운전대 잡은 조카도 울고
ㆍ같이온 동생 들도 울고

ㆍ멀어져가는 동생차가 멀어지고 차가 안보이는디두
ㆍ다리 위에서 한참을 더 울었습니다.

부안 임씨 집안 으로 시집 오셔서 그 험하고 어려운.50년대.60년대..70년대 보릿고개 시절에
가족들 부양 하시느라..
평생 고생만 하셨던 울 친정엄니.
사랑 합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띨빵한 시골 촌 농부 또 울고 있습니다
에고~~
주책 입니다.

ㆍ내일 월요일 부터 보낼 마늘 흙털고 크기대로 선별하고
ㆍ상 중 하 로 선별해 놓으니
일요일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ㆍ충청도 두메산골 밭마늘
아프신 분들께 소중하게 쓰였으면 합니다

ㆍ친정 엄니께 서 다듬어 주신 밭마늘은
간장속에 풍덩 했습니다.
ㆍ조만간 찿아 뵐때 드리겠습니다.

사랑 합니다.
울 친정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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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빨간사과 | 작성시간 24.07.17 눈에 선해 속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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