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 ♣
인간에게 유익(유용)한 식물(곡물, 채소, 과일, 화훼, 약재, 섬유 등)의 재배와 생산
그리고 가축들의 생산 및 품질 관리에 관계되는 온갖 활동과 연구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농경(農耕)의 시작은
인간이 수렵채취 활동을 접고 식량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시작되었어요
이때 수렵(狩獵)을 주로 했던 사람들은 초원으로 가서 목축을 하는 유목민족이 되었고
채취(採取)를 주로 했던 사람들은 평야지대에 정주(定住)하면서 농경(農耕)을 주로 하였으며
일부는 목축(牧畜)을 하는 정주민족(定住民族)이 되었지요
이렇듯 초기인류는 작물재배를 시작하면서 식량생산 시대를 만들어 갔어요
인류사에서 먹이사슬이 부족해지면 인간은 생존을 위해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지요
한반도와 만주 남부는 국토의 75% 이상이 산악지대로 초원(草原)이 귀해 목축하기가 어려웠어요
사냥을 하거나 적은 수의 가축들로 육류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육류섭취가 매우 어려웠지요
이러한 육류섭취를 대체해준 작물이 바로 콩(豆)이었어요
그런데 콩의 원산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콩은 우리 한민족과는 뗄레야 뗄수 없는 궁합 작물로 오랫동안 한반도에서 부족했던
단백질과 지방을 책임져 왔어요
단백질과 지방은 인체를 구성하는 핵심 성분 이지요
콩은 구성성분이 40% 내외의 단백질과 30% 내외의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하는 중요한 공급원이었어요
그래서 한반도에서는 500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목축이 발달하지 못했음에도
콩 덕분에 단백질과 지방 결핍에 시달리지 않고 잘 살수 있었지요
우리 민족이 유목민족이 되지 않고 기마민족으로 한반도를 지킬수 있었던 힘이
바로 콩 덕분이라 하지요
오늘날 역사학계에서는 콩의 원산지를 만주 남부와 한반도로 보고 있으며
약 5000년전부터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하지요
한반도에는 신석기시대부터 밭농사가 지어졌는데 북한의 회령,오동 고조선 유적지에서
기원전 1300년경의 청동기 유물과 함께 콩, 팥, 기장이 출토(出土)되었어요
이런 물증으로 보아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라는 것을 확인할수 있지요
실제로 콩의 원산지가 한반도임을 뒷받침하는 실증적인 조사도 있었어요
1920년대 미국은 세계 식량종자 확보를 위해 세계 각지의 야생작물 채취에 나섰지요
그들은 한반도에서 3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전세계 야생 콩 종자의 절반이 넘는
무려 3,379종의 야생 콩을 채취해 가지고 갔어요
식물의 원산지를 추정할때 변이종의 다양성이 그 기준이라 하는데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콩의 변이종이 발견된 것이지요
이렇듯 다양한 야생콩이 한반도 곳곳에서 발견되므로 해서 한반도가
콩의 원산지임을 실증적으로 입증된 것이라 말할수 있어요
콩을 뜻하는 한자 두(豆)는 원래 고기를 담던 그릇을 말하고 있지요
일부에서는 콩깍지가 이 그릇을 닮아 콩 두(豆)자로 썼다는 말도 있지만
두(豆)는 원래 긴 밑받침이 있는 그릇으로 제사상에 제기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요
따라서 두(豆)는 고기(단백질)와 연관이 있는 글자로 볼수 있지요
이유야 어찌 되었든 콩 두(豆)자가 콩의 뜻으로 쓰인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요
이 콩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중요한 곡식이었어요
콩의 종류는 무척 많지만 가장 흔한 콩이 대두(大豆)이며 모든 콩의 주종을 이루지요
대두의 상대적인 개념은 소두(小豆)라 하는데 소두는 팥을 이르는 말이지요
보리가 대맥(大麥), 밀이 소맥(小麥)인것처럼 종류가 비슷할때 덜 중요한것에 '소(小)' 자를 붙였어요
그러므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콩보다는 팥이 덜 소중했지요
하지만 늘 팥은 콩과 함께 짝을 이루었어요
'콩쥐팥쥐' 같은 말을 보면 콩도 팥도 우리와는 오래전부터 친숙한 식물이었지요
우리는 부여나 고구려가 콩의 원산지였기에 중국의 중원보다 훨씬 일찍 콩과 친숙할수 있었어요
백제나 신라도 고구려로부터 콩을 받아 들였지요
그렇기에 우리나라에는 일찍이 다양한 콩 조리법이 발달할수 있었어요
중국도 춘추전국시대에 콩을 만주 지역으로부터 받아들였고
콩의 재배가 일반화된 것은 진한시대 부터라 하지요
일본은 약 2000년 전에 한반도를 통해 콩을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삼국시대때 일본과 한반도의 긴밀한 접촉으로 보아 그때 일본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때부터 일본도 콩을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콩 쓰임새를 보면 콩을 정말 오래전부터 먹어왔음을 알수 있지요
우리는 늘 콩과 친숙해 지면서 다양한 콩요리를 만들어 먹었어요
우선, 밥을 먹을때 가장 중요한 된장과 간장이 모두 콩의 자식들이지요
고추장은 장의 특별한 형태라 보아야 하겠지만 여기에도 메주는 필수적이지요
온갖 떡에도 쌀이나 찹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콩이나 팥이지요
겨울철 채소를 키울수 없을 때에는
콩에 뿌리를 내려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반찬으로 삼아 비타민을 보충 했어요
세계에서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을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지요
콩은 단군 이래 우리 민족의 시원(始源)과 함께해온 먹을거리로
우리 국민건강을 지켜 온 파수꾼이었어요
1930년 전후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콩 재배 국가였지요
오죽하면 두만강(豆滿江)이라는 지명까지 생겼을까요?
두만강은 '콩을 가득 실어 나르는 강' 이라는 뜻이지요
일본 사람들이 두만강에서 실제로 우리 콩을 많이 실어 날랐다는 기록이 있어요
당시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쌀과 콩에 대해 방곡령(防穀令)을 내려
한반도 전체 콩 생산량의 30% 이상을 수탈해 갔다고 하지요
위에서 본것처럼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라는것은 자명(自明)한 일이지요
그리고 이점에 대하여 자타(自他)가 공인(共認)하고 있어요
그러므로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콩에 대하여 앞으로 더욱 심도있게 연구하고 계발하여
콩의 종주국다운 면모을 일신(日新)해야 하겠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조동렬(一松) *-
▲ 콩을 가득 실어 나르던 두만강(豆滿江)
▲ 18세기에 서양에 전파된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