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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시콜콜]콩나물 키우기

작성자인화|작성시간09.11.17|조회수381 목록 댓글 11

 

남자들은 군대 다녀오면 콩나물을 먹기 싫다는 말도 있던데..

울집 옆지기와 저는 콩나물을 참 좋아합니다.

매번 콩나물을 사러 차를 타고 면까지 가야하니 아쉬워 올해부터는 콩나물을 심어 먹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귀농 이후 이제서야 시작하게 되네요..사는법을 조금씩 터득 하는 걸까요?

콩나물 콩을 이웃 아주머니께 얻어 하룻밤 불려놓으니 

눈이 틔기 시작하여 시루에 옮겨서 물을 준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큰 시루가 없다보니 화분까지 동원했습니다..

밑에 황토색이 보이는것은 황토로 만든 화분입니다.

시루가 작아 콩나물을 뽑아 먹고 나면 다시 클때까지 시일이 제법 걸리기에

위에 시루에 콩나물이 3센치 정도 올라오면 밑에 화분에 다시 새콩을 넣습니다.

텀이 없이 필요할때 콩나물을 먹을 수 있어서 참 편리하더군요.

한웅큼 뽑아 콩나물 국을 끓이려고 다듬었습니다..

집에서 키운 콩나물은 잔발들이 많고 몸통이 삐쩍 마르기 쉬운데

이렇게 통통하고 잔발도 없이 컸습니다..

콩나물을 마트에서 살때마다 "이거 유전자 콩으로 키운것 아닐까?"..

선뜻 망서리지 않고 사게되지 않는것이 현실 이고

공장에서 콩나물을 키울때  약품 처리 한다는것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서 먹어야 하는 마음 찜찜함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ㅎ

마시는 물만으로 키웠는데 이렇게 잔발없이 통통하게 큰것을 보니

도시물과는 정말 다르다는것을 확인하게 되네요..

물도 밤에 잘때 한번과 아침 일어나서 한번 그리고 중간 중간에 두번 정도밖에

물을 주지 않습니다..

모두 합해서 4번 정도 주는데도 이렇게 잘 자랍니다.

농사 짓는것도 이렇게 쉬웠으면 좋겠습니다.ㅎ

제가 요행을 바라는것은 아니구요...ㅎㅎ땅에 맞는 농작물을 찾고 씨뿌리고

가끔은 가물어서, 혹은 비가 많이 와서 마음 조리며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게 되는..

그렇게 건강하게 농사 짓고 나서도 판로를 염려해야하는 ....

처음부터 수확 할때 까지 마음을 써야 하는 농사를 짓다보니

콩나물 키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ㅎ

"농사 짓는것도 이렇게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ㅎㅎ

허긴 농사는 하늘이 키우는것이고 콩나물은 제가 물로 키우는것이니

달라도 참 많이 다른것이 정상이겠지요?..ㅎㅎ

콩나물 맛이요?

키워서 드셔본 분들은 잘 알겁니다..정말 고소한 맛 ..최고예요..

요즘 처럼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김장을 담궈 팔아야하는 바쁜때에는

이 콩나물 만큼 효자도 없답니다..ㅎ

마을분께 겨울내 먹을 콩나물콩을 한말 부탁했습니다..ㅎ

이번에는 까만콩나물콩으로요..ㅎ

겨울내내 울집에 오시는 손님들께 콩나물만 대접해야 하나 봅니다..ㅎ

콩나물 국,콩나물 무침, 콩나물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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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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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썰렁공주 | 작성시간 09.11.18 저도 친정엄가 콩나물콩 주셔서 해봤어요...물만 잘 주니 잘 크던데요..ㅋㅋ 깨끗한 안쓴 음식물 쓰레기통(ㅋ 좀 드러운??)이 있어서 길렀는데...물도 잘빠지니 좋던데요..ㅋㅋㅋㅋ 콩나물밥도 많이 해먹고..국도 해먹고... 맛나던데요~^^
  • 답댓글 작성자인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1.18 ㅎㅎ벌써 경험하셨군요...음식물쓰레기통을 사용하시다니 ..정말 그래도 되겠군요..저도 서울서 아파트살때 그 통 생각나요..ㅎ저는 그런 생각 못했거든요..발상의 전환..멋져요..
  • 답댓글 작성자썰렁공주 | 작성시간 09.11.18 ㅋㅋㅋ 음식물 쓰레기통을 다시 나눠준게 불편해서 기존꺼 사용하고 있었는데...남는 새통이 있어서 활용한거랍니다...ㅋㅋㅋ 울엄만 안쓰는 화분으로 하라하는데 안쓰는 화분이 없는지라..ㅋㅋ
  • 작성자소심녀 | 작성시간 09.11.20 콩나물로 만든 음식들 잘 ~먹고 가요.....안 먹어도 배가 부른 입담탓ㅎㅎㅎ
    좋은 정보도 배워가구요.행복한 하루 되셔요><
  • 답댓글 작성자인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1.20 ㅎ잘 드셨다니 제가 부끄럽네요..ㅎ.편안한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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