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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여행] 상큼한 바다향기와 청보리의 수채화 & 전망대...........50

작성자유랑자1|작성시간22.06.08|조회수88 목록 댓글 2

#[제주시 여행] 상큼한 바다향기와  청보리의 수채화 & 전망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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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여행] 상큼한 바다향기와  청보리의 수채화 & 전망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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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랑자는 가파도의 최고봉인 전망대에 올랐다. 왼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황홀하고도 고귀한 기운이 감돌

고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먼저 반기는 것은 시원한 바닷바람이다. 가슴을 파고드는 시

원함은 도심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상큼하고도 바다향기와 풀 냄새를 간직한 향기 있는 신선한 공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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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자 저 멀리 바다건너 산방산과 한라산까지. 봄날에 가파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앞선다.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하얀 풍력발전기 너머 마라도가 선명하다. 전망대에서 중앙 길로 내려선 뒤 오른쪽 샛길로 빠지

면 가파도에서 보리밭이 가장 예쁜 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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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 하얀 풍력발전기 2대와 허리 높이까지 자란 초록 청보리 물결, 그리고 드문드문 박힌

보라색 유채꽃은 대충 셔터를 눌러도 추억이요, 인생 샷이다.  ‘섬속의 섬’ 제주 가파도!. 넓은 들판 아니 좁은 들

판엔 늦은 겨울 잔설처럼 남아있는 노랑 유채꽃과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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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둘의 경계지점을 정확하게 초록색으로 물들인 파릇파릇한 청보리 물결. 마치 노랑 물감과 파랑 물감을

섞어 초록색을 만들어낸 것처럼, 자연은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낼까. 참으로 신기하다.

그냥 이대로 떼어내 내 집 거실에 예쁘게 걸어 두고 오래오래 즐기고 싶은 충동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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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유채꽃밭 청보리밭과 바다 그리고 제주의 풍경을 수평선 높이에서 바라보며 한적한 길을 걷는 자

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나 또한 그렇게 가파도에 점점 빠져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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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천지가 초록과 파랑으로 채색됐다. 씩씩하게 자란 청보리가 하늘·바다와 만나는 풍경이라니. 여행자들이

파란 수채화 속에 푹 파묻혀 사진 찍느라 정신줄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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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 마음의 창에 걸어두리라. 마로니에 노래 ‘칵테일 사랑’에서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연인에

게 향기를 안겨준 꽃 프리지아도 사랑스러운 노랑인데 여기 가파도에도 아직은 노랑 색감이 여운을 남겨둔다.

쾌청한 하늘과 바위에 앉아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새들 그리고 누군가가 쌓아 올려둔 돌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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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가 지금껏 살면서 처음 방문한 가파도 이기에, 분명히 낯설어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의 여유가 느껴

지면서 동시에 익숙하지 않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도대체 왜일까? 풍요로운 바다마저 잔잔히 반겨주는 아주 넉

넉한 4월 어느 날 유랑자는 이렇게 가벼운 힐링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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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을 지나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봄날에’ 카페가 나오는데요. 봄날에 카페는 초록색

지붕이 매력적인 제주스러운 건물이면서도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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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바람의 방향을 따라 조용히 팔만 벌리면 부~웅 떠 날아갈 것만 같은 이 기분 유랑

자는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긴 심호흡을 해본다. 거침없이 밀려드는 가슴속의 맑은 공기와 그리고

맑은 미소와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긍정의 마인드가 유랑자를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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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나의 추억들을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난 이렇게 살다 가리라. 그

리고 내 가슴에 새겨두고 또 켜켜이 쌓아둔다.  또한 지천에 널려있는 꽃들의 선명함과 향기들, 그렇다 나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내는 꽃들의 秋波[추파]는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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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과 하나인 듯 나지막한 섬 가파도에서 제주를 바라보는 풍경은 아직도 눈에 잊히지 않는다. 오른편에는

높이 솟아 올라 중심을 잡고 있는 한라산 그리고 왼편에는 작은 산과 더불어 더욱 잔잔한 푸른 바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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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니 꽃 사랑에 빠져 있는 유랑자다, 그도 그럴것이 천년을 두고 땅 위에 홀로 서 있는 그 기상 기나

세월에 변함이 없고 모진 바닷바람과, 비바람, 暴風寒雪[광풍한설] 푸른빛을 보이며 변화무쌍한 세월 속에서

도 그 자태를 이어온 들꽃들이다. 그런 널 유랑자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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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불어오는 한줌의 바람이 유랑자의 짧은 머리카락을 시원하게 휘날리고 스처가는 봄바람을 따라 그동

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훨훨 날아간다.  암튼 제주속담에 "동네 심방 안 알아주고, 동네 정시 내무린다,"고 했다.

의무도 권장 사항도 아니지만, 얘기하다 보면 아직도 백록담을 가보지 못한 한량이 있고, 올레를 걷지 못한 사

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제주올레는 뭍 사람이 더 많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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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과 가자니아속(태양국속) 식물의 통칭.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건조한 초원이나 모래 지역에 서식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선명한 색상의 매력적인 꽃이 피어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일부 종은 보물꽃(Treasure flower)

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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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가파도 역시 마찬 가지이다. 본섬 토박이 사람들 보다는 타지 사람들이 더 많이 가파도를 찾는다. 등잔밑

이 어둡다는 말이 실감나는 속담이다.  그래서 제주도 올레길뿐만 아니라 가파도 섬길도 그냥 목적지 없이 놀

멍 쉬멍 사부작사부작 걸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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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가 사진을 찍으며 섬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맑은 햇살에 마음을 씻는다. 벽화마을 중간쯤에 있는

'해녀의 집'에서 바다에서 직접 잡아 왔다는 소라 회 한 접시에 청보리 막걸리 한 잔하면서 여유로 움을 만끽하

보면 어느새 예고도 없이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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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과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소망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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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천천히 구석구석 걷다보면 그동안 보지 못한 자연과 사람이 보인다. 바쁘게만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

했던 느낌표와 쉼표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회색빛 콘크리트 도시에서 앞만 보며 달려왔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시간도 선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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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쳐 있다면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친구와 함께 가파도로 훌쩍

떠나보자. 청보리가 출렁대는 초록의 바다에 풍덩 빠져 자연을 오롯이 즐겨보면 좋겠다. 자연은 상처 나고 멍든

가슴을 치유해주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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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전망대에 오르자 유채꽃, 청보리, 바다와 하늘이 순서대로 펼쳐지며 노랑, 초록, 파랑이 절묘하게 어우러

지는 환상적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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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이 아니면 어떻고 유채꽃이 없으면 어떠랴, 푸른파도 넘실대는 바다가 있으면 그만 아니던가, 지금 떠

나라. 주저하지 마라, 묻지도 따지지도 마라. 그냥 떠나면 된다, 본시 인생이란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다.

세상에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게 우리네 인생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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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가파도를 짧게 가고 싶다면 섬 중간을 가로질러 가는 길로 소망전망대와 해안가 도로까지 갔다가 벽화

거리와 가파초등학교 등 주요 포인트를 둘러보며 도란도란 걷는 코스를 추천한다. 가파도 해안 길을 따라 한

바퀴 돌며 구석구석의 정취를 느끼려면 가파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여행하는 것도 좋다.

여료는 1인용은 5000원, 2인용은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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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닮은 남아프리카의 꽃 ‘가자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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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원래 다양한 지명을 가지고 있는데, 섬 전체가 덮개 모양이라는 데서 따온 개도(蓋島)를 비롯하여, 개

파도(蓋波島), 가을파지도(加乙波知島), 더위섬, 더푸섬 등으로도 불린다. 가파도는 제주도의 부속 도서 중 네 번

째로 큰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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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곳은 높이 20m 정도이며, 언덕이나 단애가 없는 평탄한 섬으로 전체적 모양은 가오리 형태를 이루

고 있다.  본시 가파도는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무인도로 버려진 곳이었으나, 국유 목장의 설치를 계기로 마을

이 들어섰다. 1751년(영조 27)에 목사 정연유가 소를 이 섬에 방목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람이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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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전 마을 주민들이 직접 파서 식수와 빨래터로 사용하던 상동 우물을 지나면 탄성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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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가파도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인데, 바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된 계기가 된 곳으

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1653년 가파도에 표류했으리라 짐작되는 네덜란드의 선박인 스펠웰로, 그 안에 타고 있

었던 선장 헨드릭 하멜이 ‘하란선 제주도 난판기’ 와 ‘조선국기’를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비교적

정확히 소개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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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면적은 0.87Km㎢, 22년 1월 말 기준으로 135세대에 220명이 거주한다. 동서 1.3㎞, 남북 1.4㎞ 크기의

가오리 모양의 섬으로 소망전망대가 해발고도 20.5m로 제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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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0-1코스인 가파도는 다양한 길을 따라 여행하는 재미가 있는데 소망전망대가 중심이다. 선착장에서

서쪽으로 가다 카페 ‘꼬닥꼬닥걸으멍’에서 왼쪽길로 접어들자 제주의 운치가 한껏 담긴 예쁜 돌담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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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이자 아시아에서도 가장 낮은 섬이다. 걷기 코스는 상동포구에서 가파치

안센터까지 걷는, 4.2km 올레길 10-1코스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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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가파도 여행의 마무리는 청보리 아이스크림. 선착장과 산방산, 한라산 정상까지 한꺼번에 즐기는 블랑

로쉐가 2층 테라스가 인기다. 봄바람과 푸른 바다를 즐기며 볶은 보리를 듬뿍 얹은 아이스크림을 한입 깨물자

달콤함이 온몸을 누비며 여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며칠 더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쉬운 마음 달래며 유랑자는 배

에 오른다. 점점 멀어져가는 가파도. 안~녕, 내년 봄에 또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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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팁: 상동항 입구에 있는 청보리 아이스크림도 꼭 먹어보면 좋겠다. 땀을 흘리고 먹는 아이스크림 맛은 청보

리 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꿀맛이다. 탐방이 끝나면 미리 예매한 승선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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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승선 시간 20분 전 알람을 미리 맞춰 놓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조금더 부지런을 떤다

면 자전거 보다는 뚜먹이가 제격이다. 물론 다리가 부실한 사람들은 자전거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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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단: 가파도 마을제단(짓단)이다. 매년 정월달에 2박4일 숙식하며 재물을 생으로 바치고 마을의 편안을 비는

제를 지내는 장소로, 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일종의 사당인 집을 "짓단집"이라고 하고 그 집이 있었던 밭을 "짓

단집밥(제단집)"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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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의 수채화를 최대한 생생하면서도 봄의 따뜻함까지 사진에 담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봤지

만 가파도에 펼쳐진 유채와 청보리와 어우러진 풍경은 이 작은 픽셀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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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9toB/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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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도마라도정기여객선 선착장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120

*지번)대정읍 하모리 646-21~(모슬포 운진항)

*마라도가파도 정기여객선 홈. www.wonderfulis.co.kr/

*모슬포 운진항 찾아가기https://wonderfulis.co.kr/beautiful_island/contactus/

*운영시간 : 운진항 출발 08:40~18:40 / 가파도 출발 09:00~19:00

*이용요금 : 청소년(중, 고등학생)~성인 1만 3100원 / 소인(24개월 이상~초등학생) 6600

원 / 유아(24개월 미만)

*무료 / 경로(만 65세 이상) 1만 500원

*문의 : 064-794-5490

*상담시간: (평일 및 공휴일 포함) : 08:00 ~ 17:0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 기상악화나 회사 사정으로 인해 운항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운진항 홈페이지 및 전

화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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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느티나무 익산 | 작성시간 22.06.08 제주도는 해마다 몇번씩 가는데
    올해만해도 2번
    가파도는 코로나 전에 보리축제때 가봤습니다 노래도 하고 가자니아 꽃이 노란 꽃만 봤는데 주황색이랑 예쁘고 사진 너무 멋짐니다
    사진 잘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유랑자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8 감사 합니다.
    자고로 꽃이란 눈이 짓무르도록 바라 보아도
    그 오묘함에 실증나는것이 없으니....
    세상이 메말라 가는 현상때문은 아닐까요? ㅎㅎ
    가파도는 3월엔 노랑 유채꽃으로 물들어 가고
    4월엔 푸른 파도처럼 물결치는 청보리가 아름답지요.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실루엣같은 가파도의 풍광이
    그런게 우리는 한폭의 수채화 같다고들 하는가 봅니다.
    칭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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