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우리 집은 약 10년 정도 된 구축 타워형 구조 32평이에요. 이사를 결심하고 참 많은 집을 봤는데 정말 '아! 이 집이다'싶더라고요.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서 필로티를 선호했어요. 이 아파트 A타입으로 결정을 하고 나서도 여러 집을 봤는데, 같은 아파트인데도 느낌이 달랐어요. 그래서 홀린 듯 계약했고, 집주인께서 계약 하던 날 이 집에 살며 있었던 좋은 일들을 이야기해주며 좋은 기운 얻어가라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아주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거실 Before
대망의 비포사진…. 한여름에 찍은 거라 창밖이 울창하죠. 베란다가 너무 큰집이라 확장 전엔 거실이 좁았어요. 두 군데 큰 창 앞 베란다를 모두 확장해서 지금의 넓은 거실을 얻었어요. 손님들이 모두 실평수 들으면 깜짝 놀란답니다!
확장공사 이야기를 해보면은 도면에 보이는 부채꼴 모양 코너 쪽을 양쪽을 막으면서, 거실을 확장하고 세탁실도 뒤쪽에 가벽을 세워서 추가로 다이닝 공간을 만들었어요. 부채꼴 모양 공간은 창고로 활용하고 있고 문은 최대한 벽처럼 보이게 푸쉬도어로 달아서 감쪽같이 벽처럼 보이게 했어요. 글로만 읽으니,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죠? 바로 애프터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거실 After
아침 모습이에요. 남동향으로 창이 나 있어요. 아침에는 작은 창으로 해가 들어오고, 오후에는 큰 창으로 해가 들어와요. 저층이라도 일조가 좋은 편이죠. 그리고 처음 이 집을 보고 뿅 반한 이유가 넓은 이면창 사이로 보이는 숲 때문이었어요. 필로티 구조라서 창밖의 나무가 정말 멋졌거든요.
그런데 공사를 진행할수록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니 잎이 다 떨어져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서 당황했어요 ^^;;;;;; 오늘 가만히 보니 나무 한 그루가 목련꽃 나무더라고요. 꽃이 핀 모습을 잔뜩 기대하고 있어요.
밤이 되면 저층이다 보니 프라이버시 때문에 블라인드를 항상 닫아 놓고 지내고요.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블라인드 날개를 열거나 올리는 일이에요. 아침 햇살이 너무 좋기 때문에 매일 아침 루틴입니다.
거실 정면 아트월 부분이에요 대리석을 철거하고 도배로 마감했어요. 콘센트가 보기 좋지 않게 내려와 있어서 액자를 세워서 가려뒀어요. 우리 집에 액자가 세워진 자리는 거의 다 콘센트나 분배기함, 두꺼비집 등 보기 싫은 것들을 가리기 위함이에요.
주방 Before
주방 비포 사진이에요 냉장고장이 그대로 있었다면 엄청 좁았어요~ 주방 옆 베란다로 냉장고 두 대와 세탁기 건조대 모두 설치해놓고 사용 중이에요. 이 집이 베란다가 워낙 넓다 보니 가능한 일 이었던 것 같아요.
주방 After
꿈에 그리던 대면형 주방이에요. 기존 주방은 너무 좁아서 과감하게 냉장고장을 철거하고 냉장고를 뒷쪽 베란다로 보냈습니다.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잘한 선택인 거 같아요. 대면형 주방을 하면서 후드를 선택해야 하는데 하츠 사각 후드를 꼭 달고 싶었거든요.
아, 그리고 거울 옆에 그림은 달력인데 저 자리가 두꺼비집 자리에요 ㅜㅜ 두꺼비집 커버를 아예 떼어내 버리고 액자를 걸었더니 감쪽같죠?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집의 속 천장 공간이 좁아서 일반 후드는 불가능하고 탄소필터 후드나, 후드 일체형 인덕션, 또는 천정을 내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천장 단 내림 시공을 하고 거기 조명을 넣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천정이 낮진 않은데, 제가 키가 큰 편이라 인덕션 앞에서 요리할 때 후드가 시야를 좀 답답하게 하긴 하네요.
'딱 10㎝만 더 높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예쁘기에 용서된답니다. 단 내림 시공은 후기가 거의 없어서 걱정이 좀 되었는데, 저와 같은 고민하시는 분께 도움 드리고 싶어서 자세히 썼어요. 더 궁금하신 거는 댓글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싱크대를 잘 보시면 미드웨이에 타일이 없어요. 좁은 주방이라 최대한 단정하게 보이려고 미드웨이까지 인조 대리석으로 말아올려 군더더기 없는 싱크대가 완성되었답니다. 그리고 싱크대 위가 단정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식기세척기가 일등공신이에요. 대게 설거지를 하고 나면 옆에 식기들이 쌓기기 마련인데, 식세기 안으로 다 들어가니 식기 건조대도 필요가 없더라고요.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식세기는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부부 침실
작은 드레스 룸을 지나 화장실로 가는 입구에 아치 게이트를 꼭 하고 싶었는데, 너무 잘한 일이에요 아치 게이트 그 자체만으로도 예쁘고 아치 게이트 안에서 바라보이는 모습도 예쁘고요. 커튼을 달아주면 또 다른 느낌이 돼요.
그리고 베란다에는 카페트 타일을 깔아주었어요. 폭이 2m나 돼서 엄청 넓은데, 날이 따뜻해지면 홈짐으로 꾸며 볼까 고민 중이에요.
구축이라 안방이 무척 컸어요. 그래서 한쪽 벽에 붙박이장을 제작했고, 그 덕에 침대는 한쪽 방향으로 밖에 둘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도 수납이 많이 되니 만족하고요. 더 넓어 보이려고, 저희 집에 모든 제작 가구는 무서라운드 시공을 했어요.
부부 침실 화장실
침실 화장실입니다. 여긴 제 전용이에요. 우드 타일이 정말 예뻐요. 상부장으로 타일을 절반 가까이 가리고 싶지 않아서, 과감하게 수납 공간을 없애고 비슷한 느낌의 선반을 달았어요. 화장대가 배송 오기 전에 임시로 선반 위에 화장품을 뒀는데, 제법 예뻐서 계속 그렇게 쓰고 있어요
공용 욕실
복도 중간쯤 있는 공용욕실입니다. 입주당시 사진이라 완전 깨끗하죠. 아이들과 남편이 주로 사용하는 남자 화장실이에요~
아이들방
아이들 방에는 책상하고 장난감, 대부분의 책이 있어요. 아이들은 주로 이방에서 시간을 보내요. 올해 큰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외할머니께서 선물해 주신 책상인데요. 지저분한 것들을 가릴 수 있도록 도어가 있는 책장으로 골랐어요. 가로 길이도 길어서 의자 두 개 놓고 두 형제가 나란히 앉을 수도 있고, 책상 위치를 바꿔서 마주 보고 앉을 수도 있어요. 둘이 앉아 끄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아이들 자는 방, 창 밖에 산수유 나무에 꽃이 피었네요. 저층의 아주 큰 매력입니다^^ 아이들 침대는 벙커 침대에 미끄럼틀을 달아주었어요. 싱글 침대를 두 개 놓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골랐고요. 그래서인지 수면 분리를 단번에 성공했답니다.
침대 옆쪽으로는 잠자리 독서를 할 수 있게 작은 책장을 두었어요. 보들보들한 러그에 엎드려 책을 보기도 하고, 벙커 침대 아래에서 뒹굴기도 하면서 잠자기 전에도 주로 이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 연구소에서 매년 제작하는 아들 달력이에요 재미있죠? 아들맘만 살수 있어요 ㅋ
현관&복도
예전부터 친정엄마가 현관이 깨끗해야 집에 복이 들어온다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깨끗한 현관을 유지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네요. 현관이 좁아서 환하고 깔끔한 600각 타일에 졸리컷으로 턱을 마감하고, 중문은 프레임이 얇은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어요.
현관은 구조를 완전히 바꿔서 비포 에프터가 확실한데, 비포 사진이 없는 게 너무 아쉬워요. 올 리모델링 계획하시는 분들은 비포사 진을 꼭 공간별로 많이 찍어두세요.
현관에서 들어오면 이렇게 긴 복도가 있고요.
복도와 현관을 연결하는 코너에 하부장이 있었는데 가벽을 세워서 키 큰 장으로 만들어 팬트리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수납이 엄청 많이 되어요.
마치며
온라인 집들이를 하면서 우리 집을 처음 계약하던 날, 인테리어 미팅하고 앞으로의 우리집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설레이던 일, 공사 중에 있었던 헤프닝 그리고 처음 입주하던 날을 다시 추억 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사 오기 전 5년 정도 살았던 첫 집을 떠나오면서 너무 정이 들고 서운해서 눈물이 많이 났었거든요.
이 집을 언젠가 떠날땐 더 서운 할 것 같아요. 구석구석 제 손길이 제 생각이 안 닿은 곳이 한 군데도 없거든요. 아주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채워진 우리 집이에요. 그래서인지 더욱 닦고 쓸고 정성을 다해 관리해 주고 있답니다. 또 너무나 하얀 집이라 손이 더 많이 가기도 해요.^^;;
앞으로 거실에 쇼파와 아이들 책장을 더 배치할 생각인데, 그때 또 우리 집에 놀러와주세요~~ 즐겨보던 오늘의집에 우리 집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신이 나고, 신기하고, 영광스럽고, 재밌기도 하고 지금 제 기분을 말로는 다 형용할 수가 없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