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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꾸 미 기

강화 주택, 재택은 이렇게

작성자금당실|작성시간24.12.26|조회수2,146 목록 댓글 0

본채와 별채의 유기적 관계
그렇게 전체 형태는 큰 동 본채와 작은 동 별채, 두 개의 단순한 볼륨으로 정해졌다. 본채와 별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했고 그 사이 공간에는 바람과 풍경이 담기길 바랐다.
본채는 주거, 별채는 재택을 위한 공간이었기에 외부인이 업무 용건으로 찾아왔을 경우를 대비해야 했다. 따라서 공간 간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동선과 시선에도 세심한 처리가 요구됐으며 평소에는 별채에서 독서, 업무, 담소 등을 나누는 용도로 사용하고자 했기에 완전한 단절이 아닌 유기적인 관계로 만들어줘야 했다.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별채 내부에 화장실이 없다 보니 본채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는데 외부인이 화장실을 이용해도 낯선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이에 주거 화장실과는 별도로 현관 가까이에 한 곳을 마련했고 현관 화장실에서 시선을 돌려 진입하되 계단도 두 단을 내려와야 거주 영역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결했다.

별채에는 큰 창을 업무를 보는 쪽 전면에 계획해 나무숲을 그대로 실내로 끌어온다. 그대로 노출된 목재 기둥과 보가 포인트로 작용한다.

본채로 향하는 진입 마당. 별채와 사이에 낮은 담장도 계획했다. 본채와 별채 사이 공간으로 주변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자 했다.

주택은 욕심내지 않고 비교적 단출한 형태로 계획됐지만 덕분에 가족에게 꼭 필요한 공간들로 콤팩트하게 구성한 아늑한 보금자리가 탄생될 수 있었다.

스킵플로어로 처리한 집 속의 집
본채는 크게 1층을 공용 공간, 2층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을 시선으로 연결해 협소한 면적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되 거실 천장을 주방보다 높게 설정했다. 거실은 전면 나무들을 조망하기 좋고 아이들이 별채에 있는 엄마와 아빠를 내다볼 수 있는 높이로 창을 계획했다.
2층은 전체적으로 경사 천장을 살려 작은 평면에서 공간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콤팩트한 평면의 단조로움을 단면상으로 변화를 시도해 탈피하고자 했다.
먼저, 부부 침실은 2층 바닥에서 살짝 들어올려 아이들 침실과도 구분한 스킵플로어 형상이 됐다. 이는 동시에 거실 천장을 높게 설정할 수 있던 방안이기도 했다. 드레스룸은 오픈형으로 계획하되 공간 맨 끝에서는 아이들이 숨거나 앉아서 놀 수 있도록 낮은 창도 마련했다.

주택은 욕심내지 않고 비교적 단출한 형태로 계획됐지만 덕분에 가족에게 꼭 필요한 공간들로 콤팩트하게 구성한 아늑한 보금자리가 탄생될 수 있었다.

주택은 욕심내지 않고 비교적 단출한 형태로 계획됐지만 덕분에 가족에게 꼭 필요한 공간들로 콤팩트하게 구성한 아늑한 보금자리가 탄생될 수 있었다.

나무숲 담는 쾌적한 별채
별채는 작은 오두막처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위해 자작나무로 벽과 천장을 통일했다. 자연스럽게 노출된 목구조의 기둥과 보는 공간의 분위기를 단정하게 정돈한다.
도로 측에는 상부에 작은 창을 마련해 빛으로 인지성만 주고 별도 창은 내지 않았다. 전면의 나무숲을 조망하며 업무를 보거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숲을 향해 큰 창을 설치했다. 안으로 들어와 아름드리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선을 유도했다.

일하기 좋으면서 늘어져 쉬기도 좋고 가사와도 뒤섞이지 않는 그런 집. 여기에 산책하기도 좋은 집을 더하고 싶어 130평 대지에 본채와 별채를 앉히고 그 사이사이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준공 후 1년이 지나서야 사진 촬영을 했는데 작은 텃밭을 가꾸고 싶어 조성한 앞마당이 너저분하다며 건축주 부부는 되레 미안해했다. 건물을 돋보이게 하는 멋진 조경도 좋지만 텃밭을 가꾸며 지내는 건강한 삶의 태도는 그 어떤 모습보다 값진 것이리라 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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