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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꾸 미 기

준공부분 우수작 ㅡ끼뜰 소다건축사사무소

작성자금당실|작성시간25.01.07|조회수225 목록 댓글 0

끼뜰
소다건축사사무소

70대 어머니는 소싯적 고추장, 된장 그리고 간장을 만들어 1남 2녀를 키웠다. 자녀들이 장성한 후 어머니는 장을 만들어 파는 일을 그만뒀지만 어머니의 장맛을 잊지 못한 딸 중 하나는 그 장맛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손맛 좋은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해줬던 간식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장맛은 장성한 50대 딸이 이어가고, 간식은 20대 손녀가 이어받아 전하기로 했다. 이렇게 3대가 이어진 그녀들은 어릴 적 뛰어놀던 장성의 토끼뜰(지명)에서 그 꿈을 시작했다.

ARCHITECTURE DATA
위치 전남 장성군 유탕리
용도 근린생활시설
구조 중목구조
규모 지상 1층
대지면적 2,626㎡(794.36평)
건축면적 354.73㎡(107.30평)
연면적 354.73㎡(107.30평)

설계 정대호
사진 김영진 작가

부모님 댁에는 100년 된 단풍나무가 있었다. 아버지가 젊었을 때 선산에서 예쁜 50년 된 단풍나무를 옮겨 심었는데 이제 그 단풍나무가 100살이 됐다.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존재 자체가 아름다운 단풍나무는 아버지의 애지중지 관리 덕분에 수형도 매우 아름답다. 그녀들은 아버지의 자랑인 단풍나무가 새로운 공간의 중심이 되길 바랐다. 그로 인해 건물의 큰 형태는 100년 된 단풍나무가 중심인 중정형 건물로 결정됐다.
방문객들이 건물로 진입했을 때 100년 된 단풍나무에 매료된다. 단풍나무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어머니의 장맛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우측에는 어머니의 간식거리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배치돼 있다. 단풍나무는 식당 안에서도 카페 안에서도 잘 보이도록 중정이 보이는 면은 큰 창으로 마감했다. 식당과 카페가 만나는 동쪽에는 공유할 수 있는 주방을 배치했다. 그리고 남쪽에는 3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넓은 마당을 두어 그 풍경을 카페에서 볼 수 있게 긴 창을 설치했다.
3대의 과거와 미래가 이어진 토끼뜰은 시간의 켜가 느껴지는 목구조로 형태를 만들었다. 목구조의 감성인 솔직함과 따뜻함은 마치 그녀들과 닮았다. 꾸미지 않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우리 어머니와 같다. 토끼뜰의 내부도 목구조의 솔직함만으로 완성돼 방문객들의 스토리로 채워 나가길 기대한다. 동쪽에는 부모님의 집터가 있는, 산세가 아름다운 산이 있다. 그래서 토끼뜰의 동쪽에는 아름다운 목구조 너머로 집터가 있는 산을 바라보게 했다. 카페로 들어서면 산 앞에서 손녀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많은 방문객들이 진입하는 입구는 넓어야 한다. 목구조의 단점 중 하나는 기둥과 기둥 사이, 즉 스팬의 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트러스 목구조를 사용했다. 극복한 트러스 목구조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아름다운 목구조 트러스가 살짝 보이도록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해 마치 모시 옷감처럼 속을 살짝 비치게 했다. 살짝 보이는 트러스 구조는 외부에서 건물의 솔직한 목구조를 노출시켜 건물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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