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주택은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고급 주택으로 재탄생한 양평 용천리 주택이다. 용천리는 ‘양평의 성북동’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이다. 훼손되지 않은 청정 계곡에서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특히, 봄에는 ‘벚꽃길 작은음악회’가 열릴 정도로 꽃대궐이 장관을 이룬다. 기자가 찾아간 주택은 원래 1층 36평, 2층 18평 규모로 스타코 외장에 스페니쉬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목조주택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워낙 낡고 구조도 오래되다 보니 건축주는 집에 대한 대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신축과 리모델링을 놓고 고심하던 중 결국 증축 리모델링으로 마음을 정하고 우드홈에 공사를 의뢰하게 되었다.
글 이형우 기자 | 자료협조 우드홈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옥천면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일반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철골조
대지면적 1,199.0㎡(363.3평)
건축면적 193.9㎡(58.7평)
연면적 247.0㎡(74.85평)
1층 193.9㎡(58.76평)
2층 53㎡(16평)
건폐율 16%
용적률 21%
설계기간 2025년 4월 ~ 6월
시공기간 2025년 9월 ~ 2026년 3월
설계 AMI architecture design group
시공 우드홈㈜ 031-771-1040 www.woodhom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기와, 징크강판
외벽 - 세라믹 사이딩
데크 - 타일마감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내벽 - 친환경 페인트
바닥 - 강마루(풍산)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외벽 - 수성연질폼
창호 이건창호
현관문 플러스도어
주방기구 기본 싱크대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기업체 대표로서 건축에도 비교적 정통한 건축주는 기존 건물의 뼈대만 남겨 놓고 기존 집의 뒤쪽으로 23평을 새로 달아내는 환골탈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조경과 마당 석재 작업을 직접 주도해 진행했고, 이웃집과 맞닿은 담벼락도 좋은 돌들을 가져와 면쌓기로 넓게 축조했다.
마당에 들어서니 잡초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건축주의 의지가 보였다. 석재 타일로 마감한 마당과 잔디를 식재한 정원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깔끔하고 고풍스런 주택으로 재단장
새로 단장한 주택에서 가장 먼저 풍기는 느낌은 깔끔함이다. 울긋불긋한 스페니쉬기와를 재활용해 얹은 지붕과 아이보리 톤의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이 단순하지만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현관에 들어서는 앞부분이 기존 집이고, 뒷부분이 증축한 공간이다.
건축주는 “스타코 외장에 오염도 생기고, 누수 등 각종 하자가 발생해 증축 리모델링을 결정했는데 공사를 끝내고 보니 굉장히 고풍스럽게 나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단부를 현무암으로 마감한 건물 하부가 석재 및 잔디 마당과 어우러져 군더더기 없는 인상을 구현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건물 위에서 바라본 모습. 짙은 기와색의 앞부분이 기존 집을 리모델링한 곳이고, 뒷부분이 증축한 공간이다.
리모델링 진행 중 위치를 변경해 건물 중앙으로 위치를 옮긴 현관 옆에는 다용도실로 들어가는 문을 배치해 동선 효율을 높였다. 현관은 주택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곳인 만큼 많은 신경을 썼다. 현관문은 좌소대가 있는 고급형을 사용했다. 현관과 다용도실 문을 아우르는 포치도 설치했다. 증축되는 공간과 연결되는 만큼 현관을 둘러싼 설계변경이 많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좁은 곳은 트고 지붕은 올리고
널따란 현관 전실에 들어서니 슬림형 중문이 눈에 띈다. 현관을 중심으로 우측은 기존 집, 좌측은 증축한 부분이다. 건축주에 따르면 기존 집은 거실이 굉장히 좁고 통로가 있어서 거실 겸 주방이 확 트인 느낌이 아니라 좁은 느낌이었다. 지붕도 박공이긴 했지만 높이가 낮았다.
“좁은 거실을 넓게 텄고, 지붕도 약간 높이를 올리고 박공지붕을 평지붕으로 바꿨으며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우물천장을 두었습니다.”
거실은 양평의 대자연이 그대로 스미도록 창을 크게 냈다. 통상적인 2,100 사이즈가 아니라 2,300 사이즈의 알루미늄 새시를 썼다. 크면 하이새시로는 한계가 있는데 알루미늄 새시의 경우 프로파일이 두꺼워 큰 사이즈임에도 통창으로 마감해 시원해 보인다. 커튼도 자동으로 열릴 수 있도록 시공했다.
답답했던 기존 거실은 벽체를 정리하며 가족이 함께 숨 쉬는 넓고 열린 공간으로 바뀌었다.
높아진 천장과 우물천장은 거실에 깊은 입체감과 한층 여유로운 시선을 만들어낸다. 큰 창 너머로는 사계절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실내에 스민다.
계단 옆의 공용 욕실 문은 벽과 일치해 있어 히든도어 느낌이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거실 벽의 일부처럼 보인다. 화장실에는 계단 밑을 활용해 변기를 두었는데, 변기와 세면대가 떨어져 있도록 배치한 게 인상적이다.기존 집 공간에서는 주방 옆에 설치된 벽난로가 유난히 눈에 띈다. 이전 집에선 벽난로가 한쪽 벽면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누수 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건축주는 벽난로를 포기할 수 없었다.
“벽난로 이게 겨울철에 장작 때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래서 벽난로를 벽 중앙으로 옮겨 살렸고, 화재 방지를 위해 주변을 대리석으로 마감했습니다.”
주방은 나름 넓은 편이다. 냉장고 등 주방가구들을 수납함으로 같이 뒀고, 그 옆쪽으로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다용도실 문을 통해 음식을 들고 밖으로 나가 가족들이 피크닉 나온 것처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장소를 옮겨 설치한 벽난로는 겨울이면 장작 때는 재미가 쏠쏠해 가족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수납함에 가구를 배치해 깔끔함이 묻어나는 주방
건축주의 고심이 담긴 증축 공간
기존 집에서 증축 부분으로 오면 굉장히 독특한 문이 반겨준다. 슬라이딩 간살도어다. 턱도 거의 없고 레일이 깔려 있다. 건축주는 “노후에 휠체어가 오가기 편하고 문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문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증축 부분은 남동향이다 보니 창을 넓게 많이 배치했다. 침실에는 아침 햇살을 동쪽에서 받기 위해 창을 크게 냈다. 독특한 점은 침실이 그냥 닫혀 있는 방이 아니라 문 없이 오픈돼 있다는 것이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 가벽을 설치해 공간 분리를 했지만 가벽 양쪽이 터져 있다. 침실 쪽은 TV를 놓을 수 있는 벽, 거실 쪽으로는 책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벽 자체가 넓은 공용 공간 가운데 들어선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고 있다.
침실에 딸린 드레스룸은 공간 활용도가 좋은 미서기문을 설치해 넓게 만들었다. 옷들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시스템에어컨도 설치했다. 커다란 스타일러 같다.
증축 부분 욕실도 건축주가 고심을 많이 한 공간이다. 원래는 바깥으로 출입문을 만들어 밭일을 보다가 직접 드나들며 사용하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하지만 공간 배치가 어려워 단독 욕실로 완성했다. 면적도 널찍한 편이다. 이곳에는 건축주 아내분의 요청으로 경치가 좋은 곳을 향해 창을 최대한 크게 냈다. 샤워실과 욕조를 분리했고, 타일들도 대형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아침 햇살을 받기 위해 동쪽에 큰 창을 낸 침실
대형 타일과 분리된 욕조 공간이 어우러진 욕실은 호텔 같은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기존 느낌을 최대한 살려 2층 재구성
2층으로 가는 계단은 자작으로 계단판을 만들었고, 센서 스텝등도 설치했다. 2층은 16평이지만 굉장히 짜임새 있게 구조가 되어 있다. 이곳에 오르면 집성합판으로 걸터앉아 쉴 수 있는 작은 휴식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며 풍경도 즐기는 시간을 무척 소중하게 여긴다.
2층 공간에는 기존 집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2층 천장의 나무 무늬처럼 구조를 손대지 않고 기존 느낌을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했기 때문이다. 욕실과 데크도 마찬가지다. 데크는 누수 등 하자 리스크가 커 철거를 고민했으나 실외기 설치와 경관 등 장점도 있어 방수에 집중해 리모델링했다.
2층 복도와 휴식 공간
건축주는 기존 집의 서재가 좁아 매우 답답했다고 한다. 이에 증축된 곳의 지붕 아래에 다락방 비슷한 공간을 둬 나름 자질구레한 것들은 지붕 위쪽으로 올릴 수 있게 했다. 침실도 하나 마련했다. 평소엔 안 쓰더라도 지인이나 자녀들이 왔을 때 사용할 수 있게 조그마하고 아담한 방을 배치했다.
건축주는 마지막으로 툭 한마디를 던졌다. “리모델링이 과연 신축보다 비용이 저렴할까요?” 미적거리는 기자에게 그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직접 경험해 보니 기존 주택을 살리면서 리모델링한다는 게 거의 신축만큼 비용이 들어가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신축해 내 마음대로 공간 배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뼈대만 남겨 두고 새로 짓는다는 게 오히려 신축보다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오래된 주택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요모조모 따져보고 신축이 유리한지 리모델링이 유리한지 판단을 하면서 결정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건물 위에서 바라본 모습. 짙은 기와색의 앞부분이 기존 집을 리모델링한 곳이고, 뒷부분이 증축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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