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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꾸 미 기

붉은 알 속, 노른자처럼 피어난 창원 ‘CASA YEMA’

작성자금당실|작성시간26.08.31|조회수11 목록 댓글 0


Architecture Corner
스페인어로 노른자를 뜻하는 ‘예마Yema’. 생동감 넘치는 붉은 외벽과 샛노란 천창은 따뜻한 알 속을 연상시키며 가족을 포근히 감싸 안는다. 이곳은 1층의 일터와 2층의 보금자리가 공존하며 일과 생활의 조화로운 결합을 이룬 공간이다. 불리한 채광 조건을 극복한 리듬감 있는 매스, 아이를 위한 포켓 마당 그리고 도심 속에서도 가족만의 온전한 휴식을 지켜주는 세심한 프라이버시 계획까지. ‘까사예마CASA Yema’는 가족의 일상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품어내는 보금자리다.

정리 남두진 기자│글 자료 송호승 대표(건축사사무소공이일)│사진 송호승 건축사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61.0㎡(78.98평)
건축면적 148.61㎡(44.95평)
연면적 195.21㎡(59.05평)
1층 90.12㎡(27.26평)
2층 105.09㎡(31.78평)
건폐율 58.05%
용적률 76.25%
설계기간 2023년 3월 ~ 9월
시공기간 2023년 9월 ~ 2024년 6월

설계 건축사사무소공이일 055-603-9566
www.archistudio021.com
인스타그램 @archistudio021
시공 주가인디자인건축(김세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도막방수마감
외벽 - 클래식 모노타일, 외단열토탈시스템,
CRC보드 위 철 부식 페인트/주차장
데크 - 멀바우 후로링
내부마감
천장 - 아크릴 수성 페인트
내벽 - 안티스타코, LG실크벽지(디아망)
바닥 - 온돌마루
단열
지붕 - 발포폴리스티렌 단열재
외벽 - 발포폴리스티렌 단열재
내벽(바닥) - 발포폴리스티렌 단열재
도어 우드 단열도어/실내
창호 Z:IN 윈도우
주방가구 LG싱크
욕실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건축주의 목소리를 듣다
설계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대상지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오래된 도심 속, 약 260㎡(약 79평) 남짓한 아담한 땅이었다. 주변 건물들과 대지 형상에 의해 채광이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건축주는 이곳이 물리적 제약을 넘어 햇살 가득한 따뜻한 공간으로 탄생하기를 원했다.


빛과 시선이 흐르는 2층 복도. 천창의 은은한 빛과 테라스로 열린 창호가 단순한 통로가 아닌 갤러리 같은 형태로 복도를 드러낸다.
요구사항의 핵심은 ‘공존’과 ‘보호’였다. 건축주는 1층의 일터와 2층의 주거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길 바랐고 동시에 도로변의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가족의 프라이버시가 완벽히 보호되길 희망했다.
천창에서 쏟아지는 샛노란 빛이 거실을 따스하게 감싼다. 간접 조명과 실링팬으로 아늑함을 더한 이곳은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물며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집의 중심 공간이다.
무엇보다 갓 태어날 아이와 함께할 첫 보금자리이기에 불리한 대지 조건 속에서도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따뜻한 우드와 화이트 톤이 조화로운 다이닝 공간. 거실과 주방을 잇는 개방형 구조로 요리하는 동안에도 가족과 눈을 맞추고 대화의 꽃을 피울 수 있다.
건축주의 취향을 가득 담아 딥 그린 모자이크 타일로 주방에 과감한 포인트 색상을 적용했다.
세 개의 매스 사이로 쏟아지는 따스한 빛
계획의 큰 틀은 ‘분리’와 ‘연결’의 조화였다. 1층은 건축주의 사무공간, 2층은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주거공간으로 명확히 구분하되 심리적으로는 일과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부부침실 내부에 가벽을 활용해 건식 세면대를 배치함으로써 욕실까지 가지 않아도 손을 씻을 수 있는 편리한 동선을 구축했다.
아늑한 간접 조명과 흡음 천장재로 마감해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창 너머 전용 테라스와 이어져 외부 시선 걱정 없이 부부만의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남북으로 긴 대지의 형상을 따라 남향을 바라보는 세 개의 매스를 배치했다. 매스와 매스 사이에는 숨 쉴 틈을 주어 프라이빗한 테라스 공간을 만들었고 주요 창은 도로가 아닌 이 내부 테라스를 향해 열리도록 계획했다. 이를 통해 외부 시선을 철저히 차단하면서도 집 안 어디서나 외부 공간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차분한 딥 그린 벽지와 화이트 시스템 행거로 꾸민 드레스룸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따뜻한 햇살이 공간 깊숙이 쏟아지도록 했다. 단단한 껍질 속에서 외부의 시선은 막아내고 내부는 따스한 빛으로 가득 채운 모습이 마치 알 속의 노른자를 닮아 이 집은 ‘CASA YEMA(까사예마/노른자 집)’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밋밋할 수 있는 복도 끝 벽면을 작은 매립 선반으로 처리해 작은 소품들로 꾸밀 수 있다.
합리적 미학으로 빚은 리듬감 있는 외관
무채색의 도심 속에서 입체적으로 분절된 매스는 채광을 확보하며 건물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외장재는 심미적 완성도와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2층은 강렬한 붉은색 스타코를 사용해 골목에 활력을 주면서도 가성비 높은 단열 성능을 확보했고 1층은 따뜻한 색상의 클래식 모노타일로 상부를 안정감 있게 받치도록 했다.
아기가 성장할 침실. 베이지 톤의 안정감 있는 침실과 녹색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을 가변형으로 구성했다.
아기가 성장할 침실. 베이지 톤의 안정감 있는 침실과 녹색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을 가변형으로 구성했다.
공간 배치는 각 실의 목적에 따라 명쾌하게 나눴다. 인지성이 중요한 사무실은 도로 전면에,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주차장과 차고는 대지 안쪽으로 배치했다. 특히 1층 한쪽의 ‘포켓 마당’은 작지만 알찬 만능 공간이다. 아이에게는 안전한 놀이터, 아빠에게는 취미를 위한 보물창고, 주말에는 가족의 바비큐 파티장이 되어 다채로운 일상을 담아낸다.
‘노른자 집’의 상징인 샛노란 천창. 이곳을 통해 쏟아지는 자연광은 집 안 깊숙이 따스한 온기를 전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의 표정이 공간을 풍요롭게 채운다.
천창과 테라스로 빛이 쏟아지는 보금자리
2층 주거공간으로 들어서면 외부의 붉은 강렬함과는 다른,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반긴다. 가장 큰 특징은 천창이다. 샛노란 색감을 입힌 천창은 집의 이름처럼 ‘노른자’를 형상화하며 깊숙한 실내까지 자연광을 풍부하게 끌어들인다. 이 빛은 시간 흐름에 따라 공간의 표정을 다채롭게 바꾼다.
가족이 함께 즐길 취미생활을 위한 포켓 마당. 수납공간을 주차장 및 주택 입구와 연계해 활용성을 높였다.
공간의 경험은 다양한 테라스를 통해 확장된다. 부부 침실에는 전용 테라스를 두어 온전히 부부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휴식을 보장했고 거실과 연결된 공용 테라스는 가족과 방문한 손님 모두가 함께 하늘을 마주하며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했다. 자녀방은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성장에 따라 공간을 변경할 수 있는 유연함을 더했다. 독립된 각 실은 천창과 복도, 테라스를 매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채운다.
매스 사이를 비워 만든 테라스. 효율적으로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프라이빗한 외부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큐블록을 사용했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빚어낸 둥지
설계 과정은 건축가와 건축주의 끊임없는 대화였다. 협소한 대지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요구사항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우리는 건축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최적의 해법을 찾아나갔다. 시공 현장 또한 좁은 골목길과 여유 공간 없는 대지 여건 탓에 자재 반입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현장의 유연한 대처와 원활한 협의를 통해 문제들을 매끄럽게 해결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매스 사이를 비워 만든 테라스. 효율적으로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프라이빗한 외부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큐블록을 사용했다.
그렇게 치열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CASA YEMA는 이제 가족의 가장 든든한 배경이 됐다. 활기찬 일터와 아늑한 쉼터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건축주 가족은 매일 새로운 추억을 쌓는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긴밀한 호흡과 현장의 땀방울이 모여 빚어낸 이 집은 단순한 건물을 넘어 가족의 미래를 품는 단단한 둥지가 됐다.
송호승 대표
경상남도 창원에 기반을 둔 건축사사무소공이일(Archistudio 021)은 Architecture, Studio, Zero(0) to(2) One(1)의 조합으로 ‘무(0)’에서 ‘하나(1)’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합리적이고 알기 쉬운 건축 언어를 사용해 친숙하고 아름다운 건축을 추구하며 수평적 소통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시공까지 세심하게 참여해 건축에 온기를 불어넣는 책임감 있는 창작 그룹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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