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김해 수로왕릉)
초여름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능소화 명소가 주목받기 시작한다.
능소화는 담장과 기와 위를 타고 오르며 주황빛 꽃을 피우는 덩굴성 식물로, 전통 건축물과 특히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꽃만 보고 방문하기에는 아쉬운 장소도 있다.
2천 년에 가까운 역사를 품은 왕릉과 가야 문화의 흔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은 계절을 떠나 의미 있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우리나라 고대 국가 형성 과정과 왕실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면서도 도심 속 산책 명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김해 수로왕릉)
특히 6월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비교적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는 시기로 꼽힌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가야의 시작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김해수로왕릉
“무료로 즐기는 왕릉 산책, 능소화 절정 직전의 고즈넉한 풍경이 더 특별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김해 수로왕릉)
경상남도 김해시 서상동에 위치한 김해수로왕릉은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의 무덤으로, 1963년 1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된 국가유산이다.
높이 약 5m 규모의 원형 봉토분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가야사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중요한 유적이다.
수로왕은 서기 42년 가락국의 시조로 즉위했으며, 서기 48년 인도의 야유타국 공주 허황옥을 왕비로 맞아들인 인물로 전해진다. 또한 김해 김씨의 시조로도 알려져 있다.
왕릉 경내에는 다양한 역사 유적과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다. 수로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숭선전을 비롯해 춘추 제례에 사용할 향과 축문을 보관하던 안향각, 왕릉의 정문인 납릉 정문, 그리고 거북이 열 마리가 모여 있는 형상을 한 구지봉 등이 대표적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김해 수로왕릉)
능 앞의 묘비는 조선 인조 25년인 1647년에 세워졌으며, 숭선전이라는 이름은 고종 21년인 1884년 임금이 직접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왕릉 내부에는 수로왕과 수로왕비의 신위가 함께 모셔져 있다.
이곳은 매년 초여름이면 능소화 명소로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 다만 현재 시점인 6월 21일 기준으로는 능소화가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능소화는 6월 말부터 7월 중순 사이 절정을 이루며, 기와 담장과 전통 건축물 주변을 주황빛 꽃으로 물들인다.
따라서 꽃 풍경을 기대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 반대로 관광객이 몰리기 전 한적한 분위기에서 왕릉과 역사 유적을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김해 수로왕릉)
관람은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이용 시간은 4월부터 9월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3월과 10월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주차장 이용도 가능하며 인근 대성동박물관 주차장과 민속박물관 주차장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또한 도보 거리에 위치한 대성동고분박물관과 연계해 둘러보면 가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넓힐 수 있다. 문의는 수로왕릉관리사무소(055-332-1094)로 하면 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김해 수로왕릉)
화려한 능소화는 아직 피지 않았지만, 가야의 시작을 품은 왕릉과 고즈넉한 역사 공간은 이미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6월, 천년을 넘어 이어진 가야의 흔적을 따라 특별한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