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을수 없는 비밀 6
s가 모시나비를 지리산 산행에 초청한것은
그리움을 풀어보려는 나름대로의 계산이였다
정기 모임을 통해서 상대를 확인해보고 싶어서였다
도무지 그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천리나 떨어져 부질없는 사연이 해가 묵도록 겹쳐진 빌어먹을 그리움을 차마 어쩌지 못하였다
금방이라도 모시나비가 머리맡에 와서 s의 홋이불속에
두려움의 숨결을 토할것같은 야릇한 정서가 쪼개지고 있었다
s가 간곡히 말씀을 올렸다
딱한번만 뵈올수 있다면 더는 가까히 가지 않으려니..라고
모시나비가 대답했다
멀리 떨어져 계시길레 님을 마음에 품었답니다
만날수 없으리라 여겨서 님을 좋아할수 있었습니다
애초 님과 약속하기를 큰사랑을 만나러 가려거든
지금 숨겨진 그대로 그림자되여 지내자고 언약했지요
님이 기필코 상봉을 염두에 두신다면 우리의 사연도 여기서 접어야합니다
s는 기가 막혔다
세간의 여편네들하고는 영 딴판일세.쯧쯧 혀를 찼다
그리고 한동안 연락이 두절되였다
s도 자존심이 다쳐서 더이상은 추근대고 싶지 않았다
까짓거 환상하나를 허물어뜨리면 그만이다
어차피 그림자로 알게된 처지이다
잘못된 인연을 억지를 써서 꾸며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녀는 s에게 비밀스런 통로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그늘진 외길이다 두려우면서도 감미로운 싱싱한 길이다
별빛 또렷한 밤하늘의 배경만큼이나 눈이 시린 허상이다
虛象/씨앗과지팡이
사람을 만나러 낯선길을 찿아나선다.
허물어진 座標(좌표)에 안개는 깊히 내리고
사람없는 집들이 즐비한 길위로
虛象(허상)의 시린별이 풀숲에 숨어있다
.
아찔하다! 타락의 深淵(심연)
나는 이렇게 글을 써서 자책하는 마음을 표현하였어
빨리 타락의 심연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어렴풋이 입장을 정리했어
서툴게 묻어둔 비밀의 화두에 종지부를 찍기로 다짐을했단말야
그러나 못생긴 미련이 그후로 나를 따라다녔어
못견딜 만큼 신비로운 모시나비의 환상이 뇌리에 부유하더군
그녀의 목소리가 자꾸만 그리워졌지
정말야! 혼란스럽기 짝이없었어..고백할게
잊어버리자고 다짐을 하면서도 기실은하릴없이 손전화기를 조물락 거리면서
산짐승처럼 외로움을 탔지뭔가
가느다란 전화선을 통해서 만들어넨 그리움하나가
뒷날로 부는 바람이 아니였음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지
나는 대화가 끊긴 후로 말못할 공허감에 시달렸어
그러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어
농삿일 때문에 분주한 시기라 들판에서 흙바람을 쐬며 트랰터 작업으로
쟁기질을 하고 논두렁도 보수하고 묘판을 만들어 못자리도 완성하였어
예취기로 잡초를 베여내 콩심을 땅에 제초제를 살포했지
잡념에서 달아나기 위해 일에만 매달릴수 밖에..
그까짓 서투른 사연하나쯤 대수롭지 않게 접어버리자고 자신을 책망하였거든
묘상에서 잘자란 모를 이앙할 시기가 돼서 논에 용숫물을 채울때였나봐
나는 모시나비로 부터 한줄의 메세지를 받았어"
"잊으셨나요?"
짧고 간략한 한마디였지
전류처럼 혈맥을 때리는..
아~그녀도 기억의 자투리땅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미련으로 아픈가봐
불현듯 저처럼 종종 걸음을 쳐서 나역시 그녀를 찿아나서고 싶지뭐야
나뭇가지가 바람에 걸려 떨고 있어
바람이 아프고 나뭇가지가 아프고 내 기억이 아팠지
절절한 사랑이 아닌대도 그녀에게 기둥서방이라도 되는듯이
내 생각은 불륜의 산맥을 넘고 있었던거야
어쩌면 나는 은빛 부리끝에 울음 한톨을 물고 다친 날개로 강을 건넜어
모든 소리가 다 죽어서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이 되듯이
망각으로 쓰여진 모든 언어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그한마디의 속삭임으로 지독한 그리움의 가지를 흔들고야 말았어
어쩌면 허상의 시린별이 내 빨간 이마위에 떳는지도 몰라
비밀스런 내 순결이 겁탈당하는건 아닌지 또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