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구술
토론의 사고 요령을 축으로 다음 구술 면접의 내용 생성 요령을 익혀 보자.
문: 학생은 이라크 전쟁에 한국군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답: 저는 이라크 전쟁에 한국군 참여를 반대합니다.
문: 현실적으로 미국이 힘을 가지고 있는 형편이고 우리가 미국의 말을 듣지 않고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당장 현실적인 어려움이 닥치는 데도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
답: 물론 미국이 가진 힘의 논리와 현실론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참전한다고 그런 어려움이 없어진다고 보면 오해입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세계 질서를 강제하기 위해 협의된 기구인 유엔의 권고도 무시하고 전쟁을 벌이는 나라입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반도의 상황 같은 것은 전혀 문제 삼지 않을 것입니다.
또 우리가 참전을 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힘은 없지만 명분 면에서 미국에 앞서고 있는 유엔의 지
지마저 잃게 되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가령, 미국이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졌을 경우, 우리는 미국의 전쟁 행위를 직접 지원했기 때문에 국제 여론에 호소할 수도 없게 되는 형편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한국군의 이라크 전쟁 참전을 반대합니다.
교수는 이라크 전쟁 참전의 찬성의 입장에서 이라크 전쟁 참전 반대 입장에 있는 학생과 토론을 벌이고 있다. 교수가 찬성 쪽에 선 것은 학생이 반대쪽에 섰기 때문이지, 자신이 정말 찬성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교수가 요구하는 것은 찬성이나 반대를 제시하는 의견 자체를 수합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얼마나 논리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느냐를 평가하기 위해서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정책에 대해 찬성의 의견을 내자면 그 근거로 정책을 시행했을 때의 의의를 들거나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의 폐해를 들어야 하며,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자면 그 정책을 시행했을 때의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주면 된다.
토론을 토대로 삼는 구술 면접은 학생의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방법이 되기 때문에 구술 면접의 단골 손님격으로 출제된다. 그러나 당황할 필요가 없다. 어떤 정책이나 판단에 대한 의견을 물어 오면 찬성을 하든지 반대를 하든지는 점수 결정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얼마나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했느냐를 평가할 뿐이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논제라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토론의 내용을 생성하는 사고 방법에 따라 생각을 전개해 보자. 시행을 했을 때 어떤 문제가 있는가, 아니면 어떤 의의가 있는가? 전자보다 후자가 많다면 당연히 찬성을 해야 할 것이고 후자보다 전자가 많다면 당연히 반대를 해야 한다. 일단 학생의 입장이 정해지고 나면 교수는 학생의 반대쪽에 서서 반대 논거를 든다. 이 때에도 당황하지 말라. 교수 주장이라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교수 주장대로 했을 때의 문제점을 찾아 지적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자기주장의 근거가 됨은 물론이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양보점을 찾게 되고 이윽고 토론의 구술 면접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