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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게시판

토론문의 내용생성과 구상 - 수학능력

작성자khan|작성시간07.03.13|조회수63 목록 댓글 0
 

다. 수학 능력


수학 능력 문제에서도 토론의 구상 요령은 단골로 출제된다. 이것보다 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측정의 방법이 별반 없기 때문이다. 아래 제시되는 문제를 풀이함으로써 토론의 사고 과정과 토론적 논제에 대해 합리적인 사고를 생성하는 요령을 체득해 보자.


1) 듣기 문제

다음은 어떤 강사의 강연을 채록한 것입니다.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국어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문법 형태소 수가 적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시간의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어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문법 형태소 수가 영미어에 비하여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영미어에는 소위 12시제라는 것이 있는 데 반해 우리말에는 현재 과거 미래, 3시제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에게 시간 의식이 희박하다는 주장은 할 수 없습니다. 비록 문법 형태소의 수는 적지만 시간 표시 어휘가 충분해서 이른바 영어에서 말하는 완료형 시제라는 것도 훌륭히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즉 한국인은 어휘로써 시간 의식을 훌륭히 다져 왔던 것입니다.


1. 강사 주장의 전제는 무엇인가?

①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

② 언어는 자의성을 가진다.

③ 언어는 민족 고유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④ 언어와 민족은 필연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⑤ 언어는 언어 사회가 결정한다.


2. 강사가 상대 주장자를 비판하고자 할 때 적절한 말은?

① 도둑이 제 발 저리다더니.

②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③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격이로군.

④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더니.

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해설) 1.전제란 어떤 주장이 정당화될 수 있게 하는 조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장보다 논리적으로 한 단계 선행되는 개념이다. 예컨대 ‘영수는 사람이므로 죽는다.’는 주장은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후자가 전제될 때만이 전자는 정당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제를 찾을 때는 주장을 잘 정리해야 한다. 이 강연의 경우, ‘한국인은 어휘로써 시간 의식을 확실히 다져 왔다.’이므로 이 주장을 정당화할 수 있는 전제는 ‘언어(어휘)가 사고(시간 의식)를 결정한다.’가 된다. 정답은 ①이다.

2. 필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상대 주장은 문법 형태소 부족이라는 한 가지 증거만 볼 줄 알지 어휘가 풍부하다는 또 하나의 사실은 도외시한 셈이다. 문법 형태소 부족만 볼 줄 알고 어휘의 풍부함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비판할 때 가장 적절한 속담은 무엇인가? 정답은 ⑤이다.


2) 쓰기 문제


1. ‘한국어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형태소가 부족하여 한국인에게는 시간 의식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려는 글을 쓰려고 한다. 다음 중 구상의 방법으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언어와 사고가 필연적인 관련을 가지는 것이 아님을 논증하는 예화를 찾아본다.

② 시간을 나타내는 문법적 형태소가 부족해도 시간 의식이 확고한 한국인들이 많은데 그 이유를 반문해 본다.

③ 시간 문법 형태소 수가 많음에도, 영미인들 가운데서는 시간 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는 까닭을 되물어 본다.

④ 문법적 형태소 수가 적다는 것을 근거로 시간 의식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내릴 수 있는지 비판적으로 따져 본다.

⑤ 언어가 언어 사회의 약속임을 드러내어 시간 형태소의 수도 하나의 약속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


2. “청소년 야간 통행 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보기>에서 그 주장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은?(1997 수능 기출 )

ㄱ. 청소년 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ㄴ. 통행의 자유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

ㄷ. 청소년들이 유해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ㄹ.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므로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

ㅁ. 청소년은 사회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ㅂ. ‘미성년자 보호법’과 같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있다.

   ① ㄴ, ㅂ            ② ㄷ, ㅁ

   ③ ㄴ, ㄷ, ㄹ        ④ ㄱ, ㄴ, ㄹ, ㅂ

   ⑤ ㄴ, ㄷ, ㅁ, ㅂ


3. “개발 제한 구역에 대한 규제 완화 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을 <보기>에서 고르면?(98 수능기출)

 ㉠ 개인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

 ㉡ 더 이상 생태계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

 ㉢ 국토가 협소하므로 가용 면적을 넓혀야 한다.

 ㉣ 무분별한 개발은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 도시 근교 농업 지역의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 부분적인 완화는 개발 요구를 연쇄적으로 확산시킨다.

 ① ㉠, ㉡, ㉢      ② ㉠, ㉤, ㉥    ③ ㉡, ㉣, ㉥

 ④ ㉢, ㉣, ㉤      ⑤ ㉢, ㉣, ㉥


(해설) 1. 이른바 토론의 구상 방법을 묻고 있다. 이런 논술을 구상하려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는 방법을 택한다.

• 상대 주장의 근거가 사실에 부합하는가?

현재 한국 사회의 교통 문제는 자가용 승용차의 증가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가용 승용차의 세비를 올려 사람들이 자가용 승용차를 구입하려는 욕구를 억제시켜야 한다.

이 주장은 근거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교통 문제 발생은 자가용 증가 외에도 도로 폭이 좁고 신호 체계가 잘못되어 있는 것에도 그 원인이 있다.

• 근거에서 주장으로 이어지는 추론 방식에 오류는 없는가?

영희는 속이 좁았다. 그러므로 모든 여자의 속은 좁을 것이다.

근거는 사실과 부합한다. 그러나 근거에서 주장으로 이어지는 추론의 방식에 일반화의 오류가 일어났다.

결국 어떤 방식을 취하든 간에 근거, 주장, 추론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이런 점과 자못 동떨어진 것을 찾으면 된다. 정답은 ⑤이다.

2.  ‘청소년 야간 통행 금지법’이 불필요함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야간 통행 금지법이 시행되었을 때의 문제점을 근거로 삼으면 된다. 그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은 ㄴ이다. 또 제정을 해도 별 쓸모가 없음을 근거로 삼아도 된다. 그것은 ㅂ이다.  답①

3. 주제가 개발 제한 구역에 대한 규제 완화 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므로, 개발 제한 구역을 완화시켰을 때 야기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를 중심으로 근거들을 찾으면 된다. 즉, 개발 규제를 완화했을 때는 생태계의 파괴가 일어날 수 있고, 투기가 조장될 수 있으며, 더 많은 개발 요구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답③


3) 읽기 문제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

(가)한국어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문법적 형태소의 수가 부족하여 한국인의 시간 의식이 a희박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한국어에 시간을 나타내는 문법 형태소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현재를 나타내는 ‘-는-’, 미래를 나타내는 ‘-겠’-, 과거를 나타내는 ‘-았/었-’이 있을 뿐이다.

 (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에게 시간 의식이 희박하다고 주장할 수 없다. 비록 문법적 형태소 수는 적지만 어휘가 풍부해서 이른바 영어에서 말하는 완료형 시제라는 것도 훌륭히  표현해 낸다.

 (라)예컨대, “그는 지금 막 왔다.”라는 표현은 ‘지금’과 ‘막’이라는 어휘를 사용하여 이른바 영어식 완료 시제를 표현한 것이다.

 (마)영어와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시간 표현의 문법 형태소 수가 많고 시간 어휘가 적은 데 반해, 우리는 시간 표현의 어휘의 수가 많고 그 문법 형태소의 수는 적다는 점이다.

 (바)언어가 사고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고 보았을 때 한국인의 시간 의식은 영국인 미국인 못지않게 확고하다. 그들의 시간 의식은 문법 형태소로 표현되고 우리는 어휘로 표현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따라서 b시제를 나타내는 문법적 형태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언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의 시간 의식도 희박하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우리는 풍부한 어휘로써 시간 의식을 확고하게 다져 왔다.


1. 이 글의 특징을 바르게 말한 것은?

① 사실의 대조와 검증을 통해 설득하고 있다.

② 비교와 대조를 통해 자기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③ 다른 주장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기주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④ 예시를 통해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⑤ 부정을 다시 부정함으로써 긍정적 결론에 이르고 있다.


2. a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① 공기가 희박한 곳에는 생물체가 살아갈 수 없다.

② 가능성이 희박한 그 일을 구태여 하려 하다니.

③ 애국심이 희박한 사람들은 슬픔도 분노도 모른다.

④ 이런 곳에 사람이 살 가능성은 희박하다.

⑤ 농후하지 않은 것을 ‘희박하다’고 말한다.


3. 상대 주장과 필자 주장의 전제1)가 드러나는 단락은?

①(가)      ②(나)       ③(다)       ④(마)       ⑤(바)


4. 필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b와 동일한 오류를 보이고 있는 것은?

① 돈이 없으면 공부를 못해. 돈만 있으면 공부 잘할 수 있어.

② 그의 말은 믿을 만한 것은 없어, 그는 전과자거든.

③ 주택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 주택법안은 통과되어야 합니다.

④ 고양이는 호랑이와 비슷해. 나중에 사람을 잡아먹을 수가 있다고.

⑤ 피고인은 분명히 한국 정부를 비판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이 점이 북괴의 논리에 동조하는 주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5. 필자가 상대 주장을 반박하는 방식은?

① 주장은 인정하되 근거를 비판했다.

② 근거와 주장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③ 근거를 비판함으로써 상대 주장에 반박했다.

④ 근거는 인정하되 추론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⑤ 근거는 인정하되 다른 근거를 들어서 상대 주장을 반박했다.


6. 단락의 관계를 잘못 말한 것은?

① (가)는 상대 주장을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시하고 있다.

② (나)는 상대 주장의 근거를 인정하고 있다.

③ (라)는 (다)의 예시이다.

④ (마)는 본론 내용의 요약이다.

⑤ (바)는 (사)의 근거이다.


(해설)1.이 글은 토론의 구상 요령에 의거해서 전개된 글이다. ‘한국인은 시간 의식이 희박하다’는 상대 주장을 그 근거와는 다른 근거를 들어서 반박하고 있다. 정답은 ③이다.

2 .희박:(기체나 액체 따위의 밀도가) 묽거나 엷음/ 일의 가망이 적음/ 정신 따위가 약함. 정답은 ③이다.

3. 상대 주장은 ‘시간을 나타내는 문법 형태소의 수가 적기 때문에 한국인의 시간 의식이 희박하다’는 것이고 필자의 주장은 ‘시간을 나타내는 어휘가 풍족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시간 의식은 확고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공통 전제는 ‘언어와 사고는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이다. 정답은 ⑤이다.

4. 필자는 ‘한국인은 비록 문법 형태소의 수효는 적지만 어휘가 풍족해서 시간 의식을 훌륭히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상대 주장자는 문법 형태소만 시간 의식 표현의 필수 조건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필자의 입장에서는 결과를 가져오는 데에는 여러 조건이 있는데 어느 한 가지 조건만을 강조하는 상대 주장자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①은 여러 조건이 있는데 한 가지 조건만이 결과를 가져온다고 본 조건 원인 혼동의 오류이고 ②는 말 자체에서 논리적 결함을 찾아 이를 비판해야 함에도 말을 한 사람의 인신을 공격함으로써 상대 주장을 비판하려 했으니 인신공격의 오류를 범했다. ③은 근거와 결과가 내용적으로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논리적으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을 관련시켜 놓았으니 논점 부적절의 오류를 범했다. 이는 마치 살인의 흉악함을 장황하게 설명한 후에 ‘그러니 저 사람이 범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④는 공통점을 근거로 추리를 전개했는데 비약이 일어난 엉뚱한 유추의 오류를 범했고 ⑤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류로 흑백 논리의 오류이다. 정답은 ①이다.

5. 토론식 논제는 ‘쓰기’에서 보았듯이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반론을 탐구해 볼 수 있다. 이 글은 상대 근거와 다른 근거를 들어 상대 주장을 반박하는 방식을 취한다. 정답은 ④와 ⑤이다.

6 .(마)는 (다)와 (바)를 연결하는 구실을 한다. 수능에서 이런 문제를 풀어 봄으로써 우리는 논술에서 이야기하는 근거나 이유 대기가 단순한 문장 차원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단락 간의 관계가 근거와 주장의 관계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물론 문단은 전체 글의 축도이므로 한 단락 내에서 근거와 주장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 글쓰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보자. 환경오염의 폐해를 지적한 앞 단락과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주장한 뒤 단락의 관계는 근거와 주장의 관계이다. 이를 한 문단 안에서 풀어써도 괜찮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글이 그만큼 단순해지고 구체성을 획득하지 못한다. 따로 단락을 구분하여 분석의 방법이나 대조의 방법 등 여러 가지 문장 확대 방법을 사용하면 구체성을 확보하면서도 따로 증명의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구상 메모를 미리 작성하여 글로 확장하는 연습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논증은 이미 구상 속에 녹아 있으므로 한 단락 내부에서 그 부담을 질 이유가 없다. 또 그만큼 글쓰기도 쉬워진다. 그뿐이랴. 수학 능력에서 위와 같은 문제도 아무런 부담 없이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정답은 ④이다.



1) 토의나 토론에서 ‘전제’란, 두 사람이 공통으로 동의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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