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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문의 내용생성과 구상 - 논술

작성자khan|작성시간07.03.13|조회수28 목록 댓글 0
 

4. 대책문의 내용 생성과 구상 방법


 가. 논술

문제점이 생겼다, 이것을 해결할 대책을 강구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가령 오늘날 농촌 붕괴현상이 심각하다. 이것을 해결하는 대책은 무엇인지, 혹은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날 이에 대한 근본 대책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중 하나를 뽑아 보자. 농촌 붕괴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논술해 보자. 농촌 붕괴라는 현상에서 바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일상 대화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가? 일상 대화로 내려가서 대책문의 내용 생성 방법과 구상 방법을 알아보자.


혜련이: 선생님 배가 아파 죽겠습니다.

선생님: 뭐 잘못 먹었나? 상한 음식 먹었어?

혜련이: 아닙니다. 고구마를 먹었더니 얹힌 것 같습니다.

선생님: 그래 그럼 얹힌 것 내려 앉혀야 되겠네. 손 좀 따자.

혜련이: 예. 살살 좀 따 주세요.

선생님: 원 녀석 엄살은? (손을 따고 피를 내 준다. ) 어때?

혜련이: 금방 내려 간 것 같아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배 아픔이라는 병의 원인이 얹힘이라는 것을 알고 손을 따는 행위(원인을 제거하는 행위)를 통해서 배 아픔을 고치고 있는 예이다. 이것을 병을 고친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히 배열해 보자.


① 혜련이는 배가 아프다.

② 혜련이 복통의 원인은 얹힘에 있다. 

③ 혜련이의 복통을 없애기 위해서는 ‘얹힌 것을 내려야’(손을 바늘로 따야) 한다.


①은 혜련이의 복통을 제시한 부분이다. ②는 복통의 원인을 제시한 부분이다. ③은 병의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병을 고치는 방법을 제시한 부분이다.  병과 관련하여 생각하면 ①은 병을 제시했고 ②는 병인을 분석했으며 ③은 치료법을 밝힌 셈이다. 이른바 ‘병인요법’이라고 하는, 병원에서 사용되는 치료법이 원용되어 있다. 병인요법이란 병 치료법의 하나인데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병 전체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론은 꼭 병과 관련하여 병원에서만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 상황을 바꾸어 논술의 구상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1). 자 일상대화에서 나온 이런 내용 생성 방법과 구상 방법을 이용하여 ‘농촌 붕괴 현상의 해결책’을 논술해 보자.


① 농촌 붕괴는 곧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촌을 근거로 성립한 도시의 붕괴, 나아가 나라 전체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② 농촌 붕괴의 이유는 농사지을 젊은 세대들이 도회로 빠져나가기 때문인데 그들이 도시로 나가는 근본적인 이유는 농촌에 있는 한 돈벌이는 요원하다는 사실에 있다.

③ 따라서 농촌 붕괴를 근본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농촌에 있어도 돈벌이가 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농촌 붕괴의 해결책은 해결책만을 생각하고 있어서는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병인요법에서 보았듯이 농촌 붕괴라는 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병의 원인 즉, 농촌이 붕괴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원인만 찾으면 해결책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원인의 제거가 곧 해결책이니까 그렇다. 처음에 막연하기만 했던 해결책이 이렇게 일상대화로 내려와 이른바 ‘병인요법’이라는 것을 찾아내다 보니 생성한 내용도 풍부해졌고 해결책도 꽤 구체적으로 마련하게 되었다.

이 구상 메모에서 사용된 문장들을 각각 한 문단으로 확장하여 구조화하면 한 편의 멋진 논술문이 된다는 것은 앞에서 거듭 밝힌 바 있다. 여기서는 ①을 인과와 유추의 방식으로 확장해 보자.


농촌 붕괴는 농촌만의 붕괴를 의미하지 않는다. 주지하다시피 도시는 농촌을 뿌리로 삼아 피어난 꽃이다. 즉 도시의 식량이나 자원, 나아가 노동력 같은 것의 공급처가 농촌이었다. 그러나 농촌에서 노동력이 지나치게 많이 빠져나가 버리면  식량이나 자원의 공급처로서의 농촌의 구실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무슨 식량 생산이 가능하겠으며 자원 산출이 가능하겠는가? 농촌이 붕괴되면 도시인들은 먹을 것이 없어지며 생산의 근원인 자원이 없어지므로 더 이상의 상품 생산도 이루어낼 수 없다. 농촌의 멸망이 도시의 멸망을 가져 오고 마침내 전 나라의 멸망을 가져 올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이치이다. 뿌리가 뽑히면 꽃이 시듦은 물론 전체 풀이 죽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일반적으로 대책문의 내용 생성 요령과 구상 방법은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주제문; P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P의 원인이 되는 x를 제거 해야 한다.

서론; 문제점 제시(P)

본론; 문제점에 대한 원인의 분석(x)

결론; 원인 제거를 통한 해결책 제시


이것 역시 연역 추리의 일종이다. x면 P한다. 그러므로 P하지 않으려면 x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삼단논법이 변형된 형태이다. 서론에는 P가 온다. 본론에는 P의 원인인 x가 온다. 조건삼단논법문에서 ‘x이면 P이다’는 대전제가 실제 글쓰기에서는 서론과 본론으로 나누어져 서론에서는 후건이 본론에서는 전건이 온다.  삼단논법의 소전제 ‘-P하려면’은 삼단논법의 결론 ‘-x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실제 글쓰기에서는 결론의 내용으로 오게 된다.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조건 삼단논법

글쓰기

대전제: x이면 P이다.

서론: P이다.

소전제: -P이다.

본론: P의 원인은 x이다.

결론: 그러므로 -x이다.

결론: -P하기 위해서는 -x해야 한다.

대전제를 서론과 본론으로 나누어 쓰고 조건삼단논법에서의 소전제와 결론은 글쓰기의 결론에서 합쳤다.

이를 통해 우리는 거듭 확인하게 된다. 일상대화를 통해 찾아낸 내용생성의 방법과 구상법은 거의 모두가 연역추리 논리와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문단 단위로는 귀납추리도 한 번씩 오며 그렇게 함으로써 전체 글이 귀납추리와 연역추리의 논리 형식을 획득해 간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래저래 일상 대화에서 찾는 논술의 구상법은 그만큼 논리적인 논술을 집필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꼭 무슨 논리여서 그런가? 현실이 곧 논리 아닌가. 자동차가 나가지 않는다. 내려서 보니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 현재 자신의 자동차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이어에 빠진 바람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또 타이어에 바람이 빠진 이유가 갑자기 생긴 구멍 때문이라면 이 구멍을 때워 주면 된다. 근본적인 원인의 제거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과정이 바로 현실이고 이 현실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다가 보니까 논리적이 된 것이다.



1) 이런 병인 요법을 글쓰기의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은 일종의 유추적 사고라 할 수 있다. 한 상황에서 나온 것을 다른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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