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슨 아들이 거믜쥴 테를 들고 개쳔으로 왕래(往來)며
“가숭아 가숭아 져리 가면 죽니라. 이리 오면 니라.” 부로나니 가숭이로다.
아마도 세상일이 다 이러가 노라.
● 전문 풀이
발가벗은 아이들이 거미줄 테를 들고 개천으로 내왕하며,
“발가숭아 발가숭아, 저리 가면 죽는다. 이리 오면 산다.”고 부르는 것이 발가숭이로다.
아마도 세상일이 다 이런 것인가 하노라.
● 해설
영․정조 시대의 서민 정신을 대표하는 문학 양식으로 발달한 사설 시조는, 내용의 진솔성과 표현의 풍자성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이 노래도 생활 철학을 풍자성 깊게 나타낸 사설 시조의 하나이다.
● 감상
어린이들이 잠자리를 잡으려고 자기에게로 와야 산다고 부르듯이, 세상일이 아마도 다 그러하리라는 것을 소박하고 풍자적인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다. 원래, 해학이나 풍자 및 패러독스(paradox)는 그 속에 인생의 오묘한 진리나 생활 철학이 담겨 있다. 이 노래도 이러한 면을 안으로 간직하면서 이 세상의 일을 풍자한 것이다. '가버슨 아들'과 '가숭이'는 모해(謀害)하는 자를, ‘가숭아'는 모해를 받는 자를 비유하였다.
● 핵심 정리
◁ 작자 : 이정신(李廷藎 ; 연대 미상) ◁ 출전 : <청구영언>
◁ 종류 : 사설 시조, 풍자시 ◁ 성격 : 풍자가
◁ 제재 : 발가벗은 아이들[아이들과 잠자리]
◁ 주제 : 서로 모해(模楷)하는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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