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화자의 태도나 정서 추리·상상하기

작성자국어세계|작성시간03.01.25|조회수2,648 목록 댓글 0
시적 화자의 태도나 정서 추리·상상하기

이 문제도 좀 어려운 유형 중의 하나다. 왜냐하면 단순하게 그냥 직설적으로 묻는 경우도 있지만 답지에 다른 시나 소설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은 풀기도 가르치기도 피곤하지. 우선 태도를 추리하는 유형은 시의 화자가 문제적 상황(狀況), 대상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태도 즉 자세, 감정, 가치관 등을 추리하는 유형으로, 화자가 처한 상황과 그에 대한 대응 방식을 분석해야 한다. 정서가 무언지는 잘 알지?

이 유형은 가장 많은 것이 두 가지거든. 하나는 시작품을 읽고 시적 화자의 현실 인식과 그에 대응하는 삶의 태도를 파악한 후, 그 내용을 다른 작품에 적용할 수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는가를 묻는 유형이야. 다른 하나는 답지에 제시된 시나 시조를 읽고, 그 가운데 화자의 심정(심리, 정서)이 주어진 작품과 가장 유사한 것을 찾는 유형이지. 우선 발문 유형을 좀 보지 뭐.

·㉠에 나타난 화자의 심정과 가장 유사한 것은?

·(다), (라)에서 '말하는 사람(화자)'의 공통적인 태도가 아닌 것은

·(가)의 셋째 연에 보이는 정서와 가장 유사한 것은?

·(나)에 나타난 서정적 자아의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중, 시인이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가장 이질적인 것은?

일단은 태도의 문제부터 먼저 보자구.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화자가 처해있는 상황의 파악이야. 일반적으로 시에는 호자의 신분, 심리상태, 아름다운 경치나, 모순된 현실, 어려운 상황 등 화자가 문제삼아 형상화한 대상이 있다. 이것이 문제적 상황으로 시의 대상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태도의 추리는 문제적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에서 출발해. 자주 출제되는 문제적 상황이란 부정적 현실, 임과의 이별과 부재(不在), 고향 상실, 대상의 상실(부재), 삶의 허무, 등이야.

<시적 대상과 상황>

시적 대상에 대하여 서정적 자아가 가지는 태도가 어떠하냐에 따라 그 시가 주는 사상과 감정의 깊이나 내용은 달라진다. 같은 대상에 대하여 서정적 자아의 태도는 부정적이거나 긍정적, 또는 직설적이거나 풍자적, 격정적이거나 통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태도에 따라 시적 체험의 내용은 변형된다. 서정적 자아가 처해 있는 시적 상황이란 시적 자아가 처해 있는 시간적, 공간적, 심리적 상황을 말한다. 그런데 그것은 서정적 주체가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 시각, 입장, 태도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그 다음은 태도가 함축된 시행의 발견해야 해. 시적 화자가 문제적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이 함축된 시행들을 찾는다. 만약 시행을 찾기 어려우면 작품 전체의 분위기나 화자의 어조, 시어의 종결어미 등을 검토해 본다. 그 다음에는 말야. 앞서 찾아 놓은 시행들을 해석하여 화자의 태도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이 때에 자주 출제되는 태도는 초월적 태도, 극복의 태도, 긍정적 태도, 부정적 태도, 의지적 태도, 유유자적하는 태도, 자연 친화적 태도, 저항적 태도, 자아 성찰적 태도, 희망적 태도, 절망적 태도, 우호적 태도, 비판적 태도 등이 있어.
태도의 파악 - 사회, 역사적 측면이 시적 대상이 될 때에는 '서정적 자아의 현실 인식과 대응 방식'을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속에서 서정적 자아의 현실 인식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대응 방식은 소극적이거나 적극적 또는 체념적이거나 희망적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고 시에 접근하여 분석한다면 서정적 자아의 태도를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다. 서정적 자아의 태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정적 자아가 처해 있는 상황과 그러한 상황에 대해 서정적 자아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를, 또는 서정적 자아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추구하려고 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문제를 보자. 94년에 출제가 되었던 유치환의 [생명의 서]야. 이 시는 고민, 좌절, 절망의 끝에서 허무 의식을 떨치고 일어서려는 강인한 의지를 노래하였다. 시적 화자는 삶의 가치에 대한 회의와 번민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한 대결의 공간으로 사막을 설정하고,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해 '열렬한 고독'의 길을 가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음의 세계에 자신을 바치겠노라는 비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여기서 참된 '나'란 성취하고자 하는 '근원적 생명과 순수성으로서의 자아'라 할 수 있지.

(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 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 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는 열사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문제> (나)에 나타난 서정적 자아의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이상의 세계를 동경한다.
② 현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③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④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다.
⑤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한다.

여기서의 문제상황은 자신의 본질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이야. 그래서 화자는 자신의 본질을 찾아서 고행도 무릅쓰려고 하지. 그러므로 간단히 정답은 ③번이야. 무지무지하게 쉽지?

그 다음은 정서와 관련된 문제를 보도록 하자. 역시 시적 화자가 처해 있는 상황을 분석해 본다. 그런 다음 시적 화자가 '기쁨, 애상, 영탄, 소망, 동경, 기다림, 그리움, 아쉬움, 안타까움……' 중에서 어떤 심리 상태에 처해 있는지 파악한다. 적용 문제일 경우에는, 답지에 제시된 다섯 편의 작품(대개 시나 시조)에 담긴 시적 화자의 심정을 각각 파악하여, 앞에서 찾은 내용과 비교해 본다. 무론 이런 문제의 전형적인 것은 서정주의 [귀촉도]에서 출제된 다음과 같은 문제이다. 아니 지문은 어디에 있냐고? <유형2>에 있어 그리로 가라우.

<물음>㉠에 나타난 화자의 심정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내 마음은 낙엽(落葉)이오
잠깐 그대의 품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김동명, 「내 마음은」)
② 사람이 살아가는 그 어려운 길도
아득한 출렁임 흔들림 밑에
그것을 받쳐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가 마땅히 있는 일이라! (박재삼, 「사람이 사는 길 밑에」)
③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김소월, 「초혼」)
④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앟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유치환, 바위」)
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낙화」)

제일 먼저 정서를 드러내는 시어를 골라야 한다. 보면 알겠지만 "초롱에 불빝, 지친 밤 하늘/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여기서는 무얼까. 화자의 정서는 임을 잃은 슬픔, 곧 정한(情恨)의 정서이다. ③에서도 임의 죽음을 슬퍼하는 정한의 정서가 드러난다. 시어들을 바탕로 볼 때, ①은 쓸쓸함과 고독의 정서이고, ②는 삶의 고통을 밝혀 주는 노래가 있음을 확인하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정서이다. ④는 비정한 바위가 되려는 의지적인 정서이고, ⑤는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에 대한 예찬의 정서이다. 이젠 아시겠는가.

그런데 이런 문제는 아주 다양하게 가지를 치네. 볼까?

·(가)와 (나)의 시적 화자가 대화를 나눈다고 할 때, 작품에서 드러나는 태도와 일치하지 않는 것은?

·(가)와 (라)가 동일한 화자의 노래라고 가정할 경우, (가)에서 (라)로 상황이 변한 데 따른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하나 더
그런데 말야. 시적 자아의 태도와 정서는 주로 어조(語調)에 의해 드러나고 어조는 서술어의 쓰임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으므로 서술어의 쓰임과 작중 상황을 고려하여 해결해야 한다. 어조의 유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청자의 유무에 따라: 독백조, 회화조
② 화자의 유형에 따라: 남성적, 여성적 어조
③ 청자에 대한 화자의 태도에 따라: 권유, 명령, 기원, 예찬, 소망, 순응, 의문, 간청, 등의 어조
④ 화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낙천적, 염세적, 격정적, 영탄적, 애상적, 관조적, 절망적 어조
⑤ 대상에 대한 화자의 태도에 따라 : 냉소적, 친화적, 비판적, 우호적, 풍자적, 해학적

또 다음처럼 이야기하기도 해.
어조란... ...시적 자아에 의해 나타나는 목소리의 특징으로, 시인이 독자를 대함에 있어서 취하는 태도이다.

(1) 화자가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목소리
① 혼자 독백하듯이 말한다.
② 시인의 내면 세계와 직접 관련되어, 사색적이고 명상적인 성격을 지닌다.
(2) 화자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목소리
① 독자에게 제시하듯이 말한다.
② 시인과는 별도로 설정된 화자에 의해 말하며, 흔히 애원이나 간청, 설교 등의 성격을 지닌다.
(3) 어조의 종류
① 남성적 어조 - 의지적이고 힘찬 기백을 담은 내용 전달에 적합함. 예) 이육사의 시
② 여성적 어조 - 간절한 기원, 한(恨), 애상(哀想) 등의 내용 전달에 적합함. 예) 김소월의 시
③ 풍자, 해학, 냉소의 어조 - 사회 비판의 내용 전달에 적합함.
예) 조선 후기의 사설시조, 민중시 등

●관조적(觀照的) : 고요한 마음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음미하는. 한 발 떨어진 자리에서 대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냉소적(冷笑的) : 쌀쌀한 태도로 업신여겨 비웃음.
격정적(激情的): 강하고 또 급격하여 누르기 어려운 정서의.
염세적 : 세상이 싫어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