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 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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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지리에 통달한 이름난 지 관이 산 넘고 물 건너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골짜기에 깜박이는 불빛을 찾아 초가삼간 사립 문을 두드리자 집주인이 초 롱 불을 들고 나왔다. “이 근방에 주 막이 어디 있는지 알려 주시오.”
“주 막은 30리 밖에 있습니다. 딱하게 되셨군요.
누추하지만 저희 집에서 유 하고 떠나십시오.”
지 관은 염치 불구하고 그 집으로 들어가 잠만 자고 저녁은 굶을 작정을 했는데, 웬 걸 걸쭉한 곰국 저녁상까지 받았다.
저녁상을 물리고 호롱 불 아래서 탁 배기 잔을 나누며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사십 대 초반의 마음 착한 집주인은 직업이 백정이었다.
“뼈가 빠지게 일을 해도 가난의 족쇄를 벗을 길이 없습니다 요.”
이튿날 아침상까지 받고 난 지 관은 긴 수염을 쓰다듬고 나서 집주인을 앞세워 집주인 선 친 의 묘소로 갔다.
지 관이 보더니 끌 끌 혀를 찼다. 묘소에서 내려오며 지 관이 말했다.
“어제 저녁 오는 길에 보니 저 산 등 성 아래가 명당이던데, 거기 이미 무덤이 하나 있습디다. 그 묘는 누구 것이오?”
“우리 고을 천 석 꾼 부자인 지 참 봉 선 친 의 묘입니다.”
지 관과 백정은 산비탈에 앉아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고, 지 관은 제 갈 길을 갔다.
며칠 후, 이 고을의 으뜸가는 부자인 지 참 봉이 하인들을 데리고 선친 산소에 벌 초를 하러 갔다.
지 참 봉은 깜짝 놀랐다. 누군가 말끔하게 벌 초를 해 놓은 것이다.
“이상하다. 누가 벌 초를 했을까? 누군가 제 조상 묘로 착각한 거 아냐?”
손 볼 곳이 없어 궁금증만 안고 하 산을 했다.
추석 날, 지 참 봉은 푸짐하게 제물을 장만해서 온 식구를 대 동 해 산소에 성 묘를 하러 갔다.
그런데 이럴 수가!
어떤 일족이 상 석이 넘치도록 제물을 차려 놓고 성 묘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당신은 누군데 남의 선친 묘소에 차례를 올리는가? 일전에 벌 초를 한 것도 당신인가?”
“그러 하 옵니다.” 제주인 듯한 사십 대 초반의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그 남자는 지 참 봉을 끌고 솔 밭으로 갔다.
“참 봉 어른은 제가 일찍부터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성 묘를 하는 연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모친은 젊을 때 미 색이 고왔는데, 참 봉 어른 선 친 께서 몰래 제 모친과 밀회를 했습니다.
그때 배가 불러 태어난 게 바로 소인입니다. 형님!”
그 남자는 울먹이며 지 참 봉의 손을 덥석 잡았다.
“자네는 어디 사는 누구인가?”
지 참 봉의 물음에 그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버들 골 사는 지도 정입니다.”
“버들 골에 산다면 자네는 백정 일을 하는가?”
“그러 하 옵니다.”
지 참 봉은 벌레를 씹은 얼굴이 되어 서둘러 하산했다.
참 봉 벼슬을 사서 양반 행세를 하는 지 참 봉 앞에 백정 동생이 나타났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며칠 후, 지 참 봉은 선 친 의 묘를 백정 이복동생이 모르는 먼 곳으로 이 장 했다.
그날 밤, 백정은 미리 파 뒀던 선 친 의 유골을 천하 명당인 그 자리에 묻었다.
살림이 불같이 일어나 백정은 부자가 되었다.
받은 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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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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