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 마광수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방(妙方)은 없다. 권태기란 원래 반드시 당연히 찾아오게 되어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평생 한가지 메뉴의 음식만을 먹을 수 없듯이 사랑의 대상도 단 한사람만일 수는 없다. 그러므로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너무 방방 뛰며 억울해 하지 말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것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도로 강구해봐야 한다.
권태기가 남녀 중 한쪽에만 찾아오는 법은 없다. 다만 누구에게 먼저 찾아오느냐가 다를 뿐이다. 그러니 상대방이 권태감을 표시해 왔을 때 우선 '사랑의 배신자'니 '옛날에 했던 사랑의 맹세는 다 어디 갔느냐' 하는 식으로 악을 써가며 따지고 덤벼들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먼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나든 상대방이든 권태감을 느끼게 된 원인을 생각해보고 근본적 해결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는 것이다. 애인 간의 권태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진짜 권태감이다. 서로의 성격이나 속궁합이 원래부터 맞지가 않아서 생겨난 권태감을 말한다. 이런 권태감이라고 확실히 판단될 경우라면,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역시 '이별'일 수밖에 없다. 억지로 참고 사귀느니 보다는 싹 갈라서는 것이 백 배 낫다.
두 번째는 일시적인 권태감. 잠깐 군것질이 생각나는 바람에 생긴 권태감이다. 예컨대 우리가 '밥'을 주식으로 먹고 있지만 계속 밥만 먹기가 싫증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빵'을 찾게 된다. 그러나 평생동안 빵만을 주식으로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의 체질에는 역시 '밥'이 맞으므로 얼마 안 있어 빵에 싫증을 내고 다시 밥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럴 경우라면 자신이 '밥'도 되고 '빵'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선 상대방이 빵을 찾아서 도망가려 한다고 원망하는 마음부터 버려야하고, 자기자신을 다채롭게 변신시키는데 노력을 쏟아야하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동물이다. 동물은 시각보다는 후각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서서 걸어다니지 못하고 네 발로 기어다니기 때문이다.
태고의 원시시대는 인간 역시 네 발로 기어다녔다. 개를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어다니는 동물에게는 시각보다 후각이 더 발달하게 된다. 그래서 동물들은 이성에게 성욕을 느낄 때 눈으로 보고 반하는게 아니라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반한다. 인간이 상대방의 외모를 따져가면서 애정을 확인하거나 상호간의 대화를 통해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은 직립(直立)하여 걸어다닐 수 있게 된 다음부터인 것이다.
지금도 인간은 역시 동물임에 틀림없다. 오장육부가 동물과 똑같다. 그러므로 과거의 동물적 본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우리가 상대방의 외모를 보고 사랑을 느낀다거나 하는 것은, 실제로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있어서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인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우리들은 무의식중에 '냄새'를 통해 성욕을 느낀다.
그런데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녀 각자에게는 개인마다 특유의 '체취'가 있고,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진짜 원인은 사실상 체취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체취란 말하자면 동물이 발정기에 풍기는 암내 같은 것을 말한다. 그런데 무슨 냄새든 계속 맡게 되면 결국 면역이 되버리듯이,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의 체취라 하더라도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통계에 의하면 이성의 냄새에 완전히 면역이 되는 것은 둘이 같이 지낸지 3 년 뒤 쯤부터 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혼율이 제일 높은 시기도 결혼 후 3년을 전후한 기간이다. 게다가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따로 특별한 발정기를 갖고 있지 않다. 일년 내내 연중 무휴로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냄새에 면역되는 시간은 더 빨리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혼부부의 경우 결혼생활을 시작한지 3 개월이 지나면 벌써 슬슬 권태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냄새' 이론에 의하여 남녀간의 사랑과 권태문제를 생각해본다면,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즉 상대방에게 싫증을 느끼게 된 것이 오직 '냄새' 때문이었으므로, 냄새만 바꿔버리면 된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는 상대의 얼굴이나 지성, 또 같은 취미나 성격, 같은 인생관 등에 반하여 이성을 사랑하게 된다고 믿고 있는데,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권태기를 벗어날 방도란 정말 없다. 설사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기껏 윤곽만 조금 변화될 뿐이지 얼굴이 완전히 바꿔지는 것은 아니다.
또 한 사람의 지성이나 성격 역시 금세 변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진부한 노력에 의하여 권태기를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냄새를 바꿔보면 어떨까.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하는 각자의 냄새란 동물들이 풍기는 냄새와는 좀 다른 의미이다.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여 직립하게 되고, 또 생각하는 기능이 발달하게 되면서부터 후각보다는 시각이 발달하게 되었고, 다시 시각보다는 촉각이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거기에 '관능적 상상력'이 가세하여 훨씬 더 승화된 감각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랑을 나눌 때 긴 시간 동안 전희(前戱)의 과정을 즐길 수 있는데, 전희에 동원되는 방법은 대개가 촉각과 상상력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바꿔야할 '냄새'란 시각과 촉각, 그리고 상상력까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냄새'를 말한다.
그럼 먼저 냄새 하나만 가지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각자의 체취와는 상관없이 아주 매혹적인 향기를 풍겨주는 향수를 바르면 새로운 성욕이 도발될 수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이 바로 그점에 있는게 아닌가. 다시 말해서 인간은 '천연의 냄새'가 아니라 '인공의 냄새'를 발명해 냈다는 얘기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덜 진화된 미개동물이라 그런지, 여자의 화장품 냄새를 맡으면 미치고 환장한다. 다른 남성들은 여자의 독한 향수 냄새나 화장품 냄새가 아주 질색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여자의 짙은 화장 냄새 (반드시 짙어야만 한다! 바른 듯 만 듯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를 맡으면 정신이 팽그르르 돌면서 미친듯한 욕정 ('사랑'은 곧 '욕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기 바란다) 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때 정말 별볼 일 없게 생긴 여자한테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만약 당신의 애인이 권태감에 빠져든 것 같으면 우선 냄새로 유혹해 보면 어떨까? 아무리 무뚝뚝하고 무감각한 상대라 할지라도 우선은 관능적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권태감에 빠졌있던 사랑이 은근한 방법으로 서서히 다시 찾아오는게 아니다. 그것은 '돌연한 충격'에 의해 졸지에 찾아오는게 보통인 것이다.
그 다음엔 역시 '시각'의 활용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칙칙하고 점잖은 빛깔의 옷만 입었다면 이제부터는 화려하고 야한 빛깔의 옷을 입어서 상대방의 눈을 '교란'시켜 줘야 한다. '교란작전' 역시 '충격작전'만큼 중요하다. 또 반대로 지금까지 너무 화려한 색상의 옷만을 입었다면 앞으로는 점잖은 색깔의 정장 차림 (스튜어디스 복장같이 생긴 것. 남자와 여자들은 이성의 유니폼에 약하다. 야릇한 매저키즘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을 걸쳐보도록 하라.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촉각이다. 상대방의 성감대를 예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예컨대 뾰족하게 기른 손톱이나 까끌까끌한 수염으로) 슬슬 쓰다듬어 줄 때 상대방은 미친다. 그때 관능적 상상력을 동원시켜 환타스틱하게 에로틱한 이야기를 음탕한 음색으로 속삭여준다면, 권태감이란 악마는 삼십육계 줄행랑을 칠 것이 틀림없다.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방(妙方)은 없다. 권태기란 원래 반드시 당연히 찾아오게 되어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평생 한가지 메뉴의 음식만을 먹을 수 없듯이 사랑의 대상도 단 한사람만일 수는 없다. 그러므로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너무 방방 뛰며 억울해 하지 말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것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도로 강구해봐야 한다.
권태기가 남녀 중 한쪽에만 찾아오는 법은 없다. 다만 누구에게 먼저 찾아오느냐가 다를 뿐이다. 그러니 상대방이 권태감을 표시해 왔을 때 우선 '사랑의 배신자'니 '옛날에 했던 사랑의 맹세는 다 어디 갔느냐' 하는 식으로 악을 써가며 따지고 덤벼들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먼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나든 상대방이든 권태감을 느끼게 된 원인을 생각해보고 근본적 해결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는 것이다. 애인 간의 권태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진짜 권태감이다. 서로의 성격이나 속궁합이 원래부터 맞지가 않아서 생겨난 권태감을 말한다. 이런 권태감이라고 확실히 판단될 경우라면,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역시 '이별'일 수밖에 없다. 억지로 참고 사귀느니 보다는 싹 갈라서는 것이 백 배 낫다.
두 번째는 일시적인 권태감. 잠깐 군것질이 생각나는 바람에 생긴 권태감이다. 예컨대 우리가 '밥'을 주식으로 먹고 있지만 계속 밥만 먹기가 싫증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빵'을 찾게 된다. 그러나 평생동안 빵만을 주식으로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의 체질에는 역시 '밥'이 맞으므로 얼마 안 있어 빵에 싫증을 내고 다시 밥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럴 경우라면 자신이 '밥'도 되고 '빵'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선 상대방이 빵을 찾아서 도망가려 한다고 원망하는 마음부터 버려야하고, 자기자신을 다채롭게 변신시키는데 노력을 쏟아야하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동물이다. 동물은 시각보다는 후각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서서 걸어다니지 못하고 네 발로 기어다니기 때문이다.
태고의 원시시대는 인간 역시 네 발로 기어다녔다. 개를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어다니는 동물에게는 시각보다 후각이 더 발달하게 된다. 그래서 동물들은 이성에게 성욕을 느낄 때 눈으로 보고 반하는게 아니라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반한다. 인간이 상대방의 외모를 따져가면서 애정을 확인하거나 상호간의 대화를 통해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은 직립(直立)하여 걸어다닐 수 있게 된 다음부터인 것이다.
지금도 인간은 역시 동물임에 틀림없다. 오장육부가 동물과 똑같다. 그러므로 과거의 동물적 본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우리가 상대방의 외모를 보고 사랑을 느낀다거나 하는 것은, 실제로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있어서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인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우리들은 무의식중에 '냄새'를 통해 성욕을 느낀다.
그런데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녀 각자에게는 개인마다 특유의 '체취'가 있고,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진짜 원인은 사실상 체취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체취란 말하자면 동물이 발정기에 풍기는 암내 같은 것을 말한다. 그런데 무슨 냄새든 계속 맡게 되면 결국 면역이 되버리듯이,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의 체취라 하더라도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통계에 의하면 이성의 냄새에 완전히 면역이 되는 것은 둘이 같이 지낸지 3 년 뒤 쯤부터 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혼율이 제일 높은 시기도 결혼 후 3년을 전후한 기간이다. 게다가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따로 특별한 발정기를 갖고 있지 않다. 일년 내내 연중 무휴로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냄새에 면역되는 시간은 더 빨리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혼부부의 경우 결혼생활을 시작한지 3 개월이 지나면 벌써 슬슬 권태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냄새' 이론에 의하여 남녀간의 사랑과 권태문제를 생각해본다면,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즉 상대방에게 싫증을 느끼게 된 것이 오직 '냄새' 때문이었으므로, 냄새만 바꿔버리면 된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는 상대의 얼굴이나 지성, 또 같은 취미나 성격, 같은 인생관 등에 반하여 이성을 사랑하게 된다고 믿고 있는데,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권태기를 벗어날 방도란 정말 없다. 설사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기껏 윤곽만 조금 변화될 뿐이지 얼굴이 완전히 바꿔지는 것은 아니다.
또 한 사람의 지성이나 성격 역시 금세 변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진부한 노력에 의하여 권태기를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냄새를 바꿔보면 어떨까.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하는 각자의 냄새란 동물들이 풍기는 냄새와는 좀 다른 의미이다.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여 직립하게 되고, 또 생각하는 기능이 발달하게 되면서부터 후각보다는 시각이 발달하게 되었고, 다시 시각보다는 촉각이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거기에 '관능적 상상력'이 가세하여 훨씬 더 승화된 감각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랑을 나눌 때 긴 시간 동안 전희(前戱)의 과정을 즐길 수 있는데, 전희에 동원되는 방법은 대개가 촉각과 상상력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바꿔야할 '냄새'란 시각과 촉각, 그리고 상상력까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냄새'를 말한다.
그럼 먼저 냄새 하나만 가지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각자의 체취와는 상관없이 아주 매혹적인 향기를 풍겨주는 향수를 바르면 새로운 성욕이 도발될 수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이 바로 그점에 있는게 아닌가. 다시 말해서 인간은 '천연의 냄새'가 아니라 '인공의 냄새'를 발명해 냈다는 얘기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덜 진화된 미개동물이라 그런지, 여자의 화장품 냄새를 맡으면 미치고 환장한다. 다른 남성들은 여자의 독한 향수 냄새나 화장품 냄새가 아주 질색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여자의 짙은 화장 냄새 (반드시 짙어야만 한다! 바른 듯 만 듯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를 맡으면 정신이 팽그르르 돌면서 미친듯한 욕정 ('사랑'은 곧 '욕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기 바란다) 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때 정말 별볼 일 없게 생긴 여자한테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만약 당신의 애인이 권태감에 빠져든 것 같으면 우선 냄새로 유혹해 보면 어떨까? 아무리 무뚝뚝하고 무감각한 상대라 할지라도 우선은 관능적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권태감에 빠졌있던 사랑이 은근한 방법으로 서서히 다시 찾아오는게 아니다. 그것은 '돌연한 충격'에 의해 졸지에 찾아오는게 보통인 것이다.
그 다음엔 역시 '시각'의 활용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칙칙하고 점잖은 빛깔의 옷만 입었다면 이제부터는 화려하고 야한 빛깔의 옷을 입어서 상대방의 눈을 '교란'시켜 줘야 한다. '교란작전' 역시 '충격작전'만큼 중요하다. 또 반대로 지금까지 너무 화려한 색상의 옷만을 입었다면 앞으로는 점잖은 색깔의 정장 차림 (스튜어디스 복장같이 생긴 것. 남자와 여자들은 이성의 유니폼에 약하다. 야릇한 매저키즘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을 걸쳐보도록 하라.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촉각이다. 상대방의 성감대를 예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예컨대 뾰족하게 기른 손톱이나 까끌까끌한 수염으로) 슬슬 쓰다듬어 줄 때 상대방은 미친다. 그때 관능적 상상력을 동원시켜 환타스틱하게 에로틱한 이야기를 음탕한 음색으로 속삭여준다면, 권태감이란 악마는 삼십육계 줄행랑을 칠 것이 틀림없다.
(마광수 저 <성애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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