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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 꿈속에서 여왕이 되다 / 마광수

작성자광마|작성시간14.02.14|조회수260 목록 댓글 0
[콩트] 꿈속에서 여왕이 되다 .............................................. 마광수


…`… 꿈속에서 나는 이상하게도 어느 나라의 여왕이 되어 있었다. 왕궁에 있는 모든 기구와 장식품들이 모두 다 선정적인 문양으로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었고, 대형 샹들리에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뜨려져 있었다. 샹들리에 위에서는 수천 개의 촛불이 휘황한 불빛을 내뿜고 있었는데, 방바닥에는 수십 명의 남녀 흑인 노예들이 서로 엉겨 붙어 정신없이 애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샹들리에의 촛불에서 뜨거운 촛농이 뚝뚝 떨어져 그들의 벌거벗은 몸뚱어리 위를 적셨다. 촛농이 몸에 닿을 때마다 노예들은 꿈틀거리며 환희의 신음소리를 냈다. 샹들리에를 에워싸고 넓은 계단이 위층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목욕탕의 황금 욕조는 남자가 가슴을 넓게 펴고 포옹하는 듯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욕조에 몸을 담그면 마치 남자의 드넓은 품 안에 아늑하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들 것 같았다. 물의 미끄러움과 남자 모양의 욕조가 한데 어우러져 끈끈한 성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욕조 주위에 매달려 있는 여러 개의 샤워기는 고통스런 표정을 한 남자의 입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숭덩숭덩 빠진 이빨 사이로 물이 쏟아져 내려오도록 되어 있었다. 목욕하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여러 개의 샤워기에서 일제히 쏟아지는 물줄기가 몸에 부딪칠 때마다 뭔지 모를 자학적(自虐的) 느낌을 주었고, 물방울이 튕겨져 흐를 때마다 짜릿한 전율을 가져다주었다. 욕조에 깊숙이 파묻혀 누우면, 거역할 수 없는 강한 힘으로 나를 포옹해 대는 남자의 카리스마적 힘을 달콤한 환상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성(城) 안에 있는 수백 명의 남자들은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옷은 걸치지 않은 채 가죽으로 된 X자 모양의 멜빵을 단 팬티만 입고 있었다. 팬티 위에는 은으로 장식한 벨트를 매고 있었는데, 남자들이 움직일 때마다 벨트가 조여져서 팽창한 남성의 심벌을 드러내 보이곤 했다.

매혹적인 향기를 뿜으며 수증기를 내는 분수대에는 풍만한 가슴을 가진 여인의 조각이 장치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마치 향수(香水)의 여신처럼 고혹적인 모습과 최음적(催淫的)인 향기로 꿈틀대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보랏빛 수증기로 하체를 가리운 채 분수대 중앙에 서 있었고, 분수대 주위에는 남자와 여자가 하늘을 보는 자세를 하고 등을 활처럼 거꾸로 휘게 하여 땅에 손발을 짚고 있는 모양의 황금으로 된 의자가 있었다.

나는 분수대 옆 의자에 앉아 물소리를 들어가며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별로 낯이 익지 않은 한 남자의 팔에 끼워진 팔찌가 우연히 내 눈에 들어왔다. 팔목을 다 덮는 구리로 된 굵고 두꺼운 팔찌였는데 팔찌 중앙에는 커다란 눈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서 마치 그를 속박하고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팔찌 안의 눈동자가 계속 좌우로 왔다갔다 움직이면서 휘번덕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팔찌를 그대로 차고 있어도 좋다고 명령하고 나서 침실로 돌아와 누워 그를 기다렸다.

유난히 짧았던 턱, 얼굴을 비스듬히 가린 단발머리, 가느다란 끈으로 무릎까지 칭칭 동여맨 가죽신발을 떠올리며 연붉은 드레스를 골라 입었다. 그리고 진한 화장을 하고 장신구를 내 몸이 그 무게에 휘청해질 정도로 주렁주렁 걸쳤다. 준비를 다 끝내고 나서 나는 그로 하여금 들어오도록 명령했다. 두 팔에 끼워진 팔찌의 눈동자가 내 가슴에 다가와 멈추는 것을 느끼며 나는 묘한 쾌감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었다. 시녀들을 방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가까이 오도록 했다. 그가 차고 있는 구리 팔찌에 내 드레스의 붉은빛이 반사되어 내 옷을 하나씩 차례로 벗겨주고 있는 그의 팔이 마치 활활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감히 내게 성큼 다가오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그를 깊게 포옹했다. 그의 페니스에 내 손이 갔을 때 두 개의 구슬이 손에 닿았다. 그의 페니스엔 작은 두 개의 구슬이 좌우대칭으로 살 속에 깊숙이 박혀져 있었다. 구슬을 만지작거리자 그는 쉽게 흥분을 했고, 구슬은 그대로 두 개의 살덩어리 돌기물이 되었다. 그의 심벌이 점점 팽창하자 구슬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심벌은 서서히 조심스럽게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처음엔 구슬이 질(膣) 내부에 닿으면서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그와 내가 음탕하게 움직일 때마다 구슬이 따라서 움찔움찔 둔중하게 움직이면서 강렬한 자극과 쾌감을 가져다주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구슬의 율동은 그의 성기와 함께 계속 예민한 자극으로 전달되어 나를 미치도록 흥분시켰다. 그의 팔에 끼워진 팔찌에 박힌 눈동자가 우리를 계속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고, 구슬은 여전히 꿈틀꿈틀 몸부림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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