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관능적 경탄’입니다> -- 마광수
님이여, 사람의 내면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마음과 육체가
분리되어 있다고 믿는 것을 옳지 않아요.
마음이란 심장에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릿속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은 겉에 있어요. 마치 피부와도 같지요.
그래서 누구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아요.
당신이 하는 말,
당신이 먹는 모습,
당신의 걸음걸이,
당신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단순한 동작,
이런 것에 모두 당신의 마음이 비치고 있어요.
제가 드린 말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셔요.
제가 당신의 ‘겉’만 사랑한다고 성내지 마셔요.
그리고 저에게,
“그럼 나도 연습을 해야겠군.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이라고 대답해 주셔요.
님이여,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요.
-----시집 <야하디 얄라숑>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