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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오미 활력 레시피!!!!

작성자가토르|작성시간12.04.18|조회수61 목록 댓글 0

참 쉽지가 않네요 ...

베껴쓰겠다고 공언을 하고도 인제서야 글을 올려봅니다...

다음 글은 시장문화 활력소에서 지은 오색오미 활력 레시피의 머리말 그대로 입니다.

 

전통시장에서 벌어진 치유의 여행,치유의 밥상

 

"예전에 건강이 많이 악화돼 생사를 오갈때는

아내의 도움으로 바른 식생활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호전되고 있었는데도

마음속에 불안하고 초조해서 견딜수가 없었어요.

'이렇게만 생활하면 다시 건강을 찾을 수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불안에 떠는가' 늘 이런 생각이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재래시장을 갔는데

거긴 살아가는 소리,생생한 색감이 가득했어요.

저는 재래시장 자체가 활기고 ㅐㅇ동이고 기운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가격실랑이도 붙고,사는 게 퍽퍽하다 하소연도 하지만

그것도 다 살아가는 현상이에요.

모두가 살고자 하는 공간이 전통시장이지요.

살고자 하는 에너지가 시장안에 가득해요.

그래서 저는 우울할 때 재래시장을 가요.

그곳에 가면 살아갈 힘이 나요."

 

한동안 심한병을 앓아온 어르신이 언젠가 하신 말씀이다.그분에게 전통

시장은 물건을 사는 곳의 의미를 넘어 삶의 에너지가 가득한 치유하는

공간이다.

 

시장은 생명력이 가득하다

오색찬란한 차양,형형색색 바구니,수북히 담은 과일 소쿠리,야채가게에

쌓여 있는 배추 망태들, 손으로 직접 쓴 가격표,할머니 상인 고쟁이 속바지에

가득 들어 있는 천원짜리 지페들,검정색 비닐 봉다리.

비닐 봉다리 구기는 소리, 생선 토막 나는 소리, 정육점 기계 돌아가는 소

리,떡집 김빠지는 소리, 두부집 콩물 끓는 소리,호객하는 구수한 소리,가

격 흥정하는 소리,떨이요~떨이 소리,수레바퀴 굴러가는 소리,파뿌리 잘

리는 소리,돌돌돌 더덕껍질 벗겨지는 소리.

시장은 역사적으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물건을 교환하고

흥겨운 극이 펼쳐지고 싸움도 나고 웃음도 나는 소통의 장이었다. 옛날

사람들은 시장에서 세상과의 교류를 했다.지금은 시대가 변해 전통시장은

돈을 쓰고 물건을 사는 소비의 공간으로 가치가 축소되었고,특히 도시

의 시장은 대형마트에 맞서 가격경쟁을 해야하는 생존의 소비공간이 되

어버렸다.하지만 아직도 단골문화,흥정문화,소통문화가 존재한다.손님은 

찬거리 재료를 사면서 이 재료를 어떻게 가공해  먹을 것인지,어디에서

온 재료인지 상인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알아낸다.섬세한 주인장들은 손

님의 안색까지 살피며 집안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대화가 존재하는 상행

위,오며가며 안부를 묻는 소통의 창구,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랑방.....아마도 대규모 자본을 가진 마트의 물량 공세에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킬수 있었던 전통시장의 가치는 사람냄새,생명력 넘치는 에너

지에 있지 않나 싶다.

시장은 사람이 중심에 선 공간이다. 사람이 터 잡은 가겟집에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사람이 직접 골라온 물건을 사람에게 판다.시장의 역사는 사

람의 역사다.  

 

이 책은 2010년 문전성시 수유마을시장프로젝트에서 진행했던 '오색오미

활력투어'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었다.예로부터 생명력과 액운을 운운할

때 사용해온 오방색과 음양오행의 뜻을 시장의생동감과 치유력을 알리고

자 기획한 문화프로그램의 사업명으로 차용한 것이다.

청,적,황,백,흑.이 다섯가지 색깔은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에서 비롯된

오방색이다.오방색은 한의학에서 오장육부의 생리와도 맞아떨어진다.청

색은 오행 중 목의 기운을 지니며 신맛을 내고 오장육부의 간장과 연관되

어 있고,적색은 화의 기운에 쓴맛을 내며 심장과 연관되어 있다.황색은

의 기운에 달콤한 맛을 내며 위장.비장과 연관되어 있고,백색은 금

의 기운에 매운 맛을 내고 페장.대장과 연관되며,마지막으로 흑색은 수

의 기운에 짠맛을 내며 신장과 연관되어있다.

시장의 모습도 오방색과 닮아 있다.야채가게에는 청색과백색이 가득하

고,과일가게에는 적색과 황색이 가득하다.건어물집에는 흑색과황색,생

선집에는 백색과 흑색 또 계절에 따라 적색도 간간히 보인다.고깃집에는

붉은 고기가 가득하고 두부집에는 황색 대두로 만들어낸 흰두부가 모락모

락 김을 뿜어낸다.떡집에는 오색 무지개떡과 오색송편이 매일 따뜻하게

진열되어 있다.시장에 존재하는 오방색은 비단 파는 물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햇볕을 가리기 위해 가게마다 달려있는 차양은 일부러 오방색을 

갖추어 놓자고 맞춘듯 알록달록한 색깔을 내고 있다.비와 볕을 막기 위해

큰돈을 들여 설치한 아케이드지붕이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색찬란

한 차양은 '가게가 영업중입니다'라는 표지판처럼 가게마다 내려와 있다.

얼핏 보면 이것이 시장만의 고차원적인 인테리어가 아닌가 싶다.이 신기

하고도 즉흥적이고 무질서한 시장의 풍경이 자연의 섭리인 음양오행의 원

리와 가깝게 닿아 있다는 것,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2010년 서울시 강북구의 수유마을시장에서 진행한 '오색오미 활력투어'는

각 요일마다 오행의 원리에 맞는 주제로 개설되었던 식문화프로그램이다.

수유마을 시장에는 신선하고 질좋은 1차 식품군이 많다.산지에서 매일매

일 신선함을 담아 시장으로 온 식재료들이 현명한 주부의 손에 선택되어

한식구의 건강을 책임지는 밥상으로 변신한다.한 가정의 밥상을 책임지

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살림꾼들을 상대하는 것이 상인들의 사명이기

에 아무 물건이나 함부로 가져다 놓지 못하고 파 한단도 도라지 한근도

직접 손질해 파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얼굴있는 상행위,대화가 오가는 수다스런 공간,이런 전통시장의 생기

있는 모습을 치유와 건강과 교류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프로그램이 '오색

오미 활력투어'였다.그 중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수요일에 시장 상인이

직접 진행했던 '黑-짭짤한 생활여행'과 채소소믈리에 조지형과 함께한

목요일의 '靑-상쾌한 건강여행'을 담았다.각 분야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전문가인 시장 상인이 지역의 주부들에게 자기의 지혜를 아낌없이 전

수해준  생활여행은 주부들과 상인이 직접 만나 음식을 함께 만들어보며

신뢰를 쌓아가는 장이 되었다.채소소믈리에 조지형과 함께한 건강여행은 

시장의 신선한 채소를 이용해 천연 양념을 곁들여 여덟 가지 주제로 치유

의 밥상을 차려보는 요리프로그램이었다. 특히 건강여행에서는 우리몸에

약이 되는 채소와 과일의 생명력과 성질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수요

일,목요일 양일간 진행된 두 프로그램은 강북구 지역의 주부들에게 서서

히 알려져 좋은 반응을 얻었고, '수유문전성시' 와 같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시장에서도 '오색오미 활력투어'를 모델로 참고할 

민큼 관심을 많이 받기도 했다.

 

자,그럼 우주의 음양오행과 닮아 있는 전통시장에서 벌어진 '오색오미 활

력 투어' , 치유의 밥상 여행을 함게 떠나보자.이책의 구성은 건강여행 프

로그램에서 진행했던 치유의 밥상을 중심으로 그 사이사이에 채소 에세이

인 '그채소의 사정'이 들어가 있다. 치유의 밥상에 이어 상인이 전수하는 

생활여행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특선요리가 이어진다. 단, 치유의 밥상은

프로그램이 가을 .겨울 진행되어 가을.겨울 제철 재료를 중심으로 이루어

져 있다.하지만 책을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가 먹는 재료에 대한 올바른 정

보만 알 수 있다면 누구나 건강한 밥상을 차릴수 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음식의 재료를 선택하고 조리하는 것은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

다. 제철의 신선한 재료를 천연양념으로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조리해 먹

는 것, 이음식들이 나의 몸과 하나가 되었을 때 일어날 반응을 상상해보는 

것,또 신선한 재료를 키워주고 옮겨주고 팔아준 모든이에게 감사해하는 

것, 이것이 건강하고 사랑이 깃든 치유의 밥상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상이 시장 문화 활력소에서 지은 오색오미 할력 레시피의 머리말 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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