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21기 기술사 준비 과정 수강하였었고, 123회 필기합격 및 125회 면접합격으로
최종 기술사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합격후기 게시판을 보면서 저도 언젠가 수기를 쓸 수 있겠지 생각하며 공부를 했는데
이렇게 합격하게 되어 글을 쓰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공부한 과정을 떠올려 보며 기술사 준비에 막막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후기를 작성합니다.
더불어 합격에 큰 도움을 주신 식품정보원 기술사 강사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필기시험 준비 과정
1) 노트 정리는 필수
- 수업이 종료되면 필기된 강의자료를 토대로 저만의 노트를 작성했습니다. 단순히 강의자료를 읽거나 베끼면
손만 아프고 잠만 옵니다. 따라서 저는 기출되었던 대표적인 문제들을 상단에 쓰고 강의에서 배웠던
도표, 그래프, 도식 등을 그리고 이를 설명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면, 냉동기술의 장점과 개발방향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라는 문제를 쓰고 그 아래에 냉동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도식인 냉동사이클(압축, 응축, 팽창, 증발)과 최대빙결정생성대 그래프를 그려 눈에 익히고
모르는 사람에게 강의한다는 생각으로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식 아래에 도식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개념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냉동을 왜 해야하는지, 냉동의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들 방법들의 장단점은
무엇인지를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글만 보면 졸음이 오는 타입이니 도식을 머리에 넣고 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한 문제 한 문제 쌓아가다보니 어느새 노트 5권이 꽉 채워졌습니다.
정리는 무조건 주말내에 끝나고 평일에 출퇴근하면서, 출장가면 숙소에서 그 노트만 계속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노트는 반드시 필기시험을 위해 자필로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굵직하고 반복되는 문제 위주로 공부
모든 개념을 다 외울 수는 없습니다. 출제경향을 보면 자주 반복출제 되는 굵직한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노트정리를 하더라도 정말 머리속에 안 들어오고 판단했을 때 마이너한 문제들은 과감히 제끼고,
강의를 들으시면서 강사님들이 체크해주시는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들 위주로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들은 식품공전 상의 용어의 정의를 정리하여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미생물검사에 있어서의 삼군법은 정말 많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n, c, m, M의 정의 정도는
공전에 나오는 그대로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이 공전 상의 정의로 미생물 허용기준치인데, 소문자로 쓰여있다고 '최소'라는 말이 들어가면 점수 잘 못 받습니다.)
3) 식품공전과 친해지자
제가 필기시험을 봤었던 123회는 공전상의 정의를 물어보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앞서 n, c, m, M도 그렇고 가공식품과
식육의 정의를 물어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회사에서 품질일을 하고 있다보니 수시로 공전을
챙겨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기술사 준비를 하면서도 노트를 대놓고 볼 수는 없었으니 공전을 컴퓨터에 띄워놓고
정독하였습니다. 남이 볼때는 저는 공전을 보면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을테지만 저는 나름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재미는 없겠지만, 혹시나 문제에 나오면 써먹어야지란
생각으로 공전과 친해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글쓰는 연습
강의 노트만 보시다보면, 아무것도 채워져 있지 않은 백지 답안지를 딱 받게되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백지공포증이라는 단어가 있다는게 실감이 납니다. 시험을 앞두고서는 답안지를 쓰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크게 1. 정의 2. 도식(도표)와 이론설명 3. 장단점 4. 결론 및 제안 으로 답안을 써보시는 훈련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필기시험 당일에 가시면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즉 생각할 시간이 없고 기계적으로 무엇을 써야하는지
바로 나올 정도로 연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필연습 많이 연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펜으로 글쓰는게 익숙하지
않으면 시험장에서 고생 많으실겁니다.
2. 필기시험 당일
1) 자신없는 문제라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일단 뭐라도 쓰시면 점수 받습니다. 0점과 부분점수는 차이가 큽니다. 제가 본 필기시험에서 '친환경농축산물 인증제도와
친환경 농산물에 정의'를 물어본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다룬 내용이긴 한데, 제 생각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머리속에 넣지는 않은 개념이었었는데, 제 나름 소설을 썼던 것 같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을 위해 제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GAP에 개념을 쓰고, 단순처리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차이도 쓰고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의 차이도 몇 자
적었습니다. 물론 시험이 끝나고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의 개념을 완전히 반대로 써놨던 것으로 알게되었지만
생각보다 낮은 점수를 받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문제라고 공백으로 남겨놓지 마세요. 연관성 있는 것을 최대한 엮어서
서술하시면 점수 받습니다.
2) 쉬는 시간마다 손 마사지 잘 해주세요.
저는 시험이 끝나고 손에 마비가 왔습니다. 긴장된 환경 속에 400분 동안 손은 혹사시키니 말을 잘 안듣더군요.
쉬는 시간마다 눈을 감고 손을 지압하고 마인드 컨트롤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시험보다가 진짜 쥐가 올 수 있겠다고 느껴본 적은 이 시험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3) 떠나간 버스 붙잡지 마세요
답안을 작성하시다가 막힌다고 펜을 놓고 생각하시면 시간 부족합니다. 1교시는 무조건 문제당 7분 이내, 2~4교시는
20분 이내로 답안 작성하셔야 합니다. 답안 얼추 써놨다가 빼놓고 쓴게 있다고 두줄 쫙 그러버리고 다시 쓰시면 부족한
시간에 당황하게되고 페이스가 말려버립니다. 쓰다가 막히면 과감히 건너 뛰세요. 아쉽다고 뒤돌아보는 순간 앞에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답안작성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실전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아쉽더라도 떠나보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는 123회 필기시험을 완료하게 되었고 마비된 손을 붙잡고 시험장을 떠나면서 떨어지더라도 다시는
이런 시험 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정말 운이 좋게도 63점을 받아 합격하게 됩니다.
3. 면접시험 준비과정
제가 123회 필기 합격을 하고 바로 면접시험을 등록하고 응시하였으나 엄청난 압박감과 긴장감에 무슨 문제를
물어보셨는지,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ㅜ 보기좋게 불합격 되었고,
본격적인 면접시험 준비는 8월 부터 진행하였습니다.
1) 식품정보원 면접 특강은 꼭 듣자
필기 합격을 하신 분들은 식품정보원에서 무료 면접특강을 해주십니다. 꼭 참석하셔서 많은 정보 받아가세요.
식품업계 트랜드를 정리하여 강의해주시고, 모의 면접도 진행합니다. 정보원 강사님들이 면접관이 되시고
실제 면접장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질문과 답변을 하십니다. 면접이 끝나면 답변이라던가, 면접 자세 등 피드백을
해주시니 꼭 필참하시길 바랍니다.
2) 노트를 하나 더 만들자.
면접용 노트입니다. 큐넷에 실기시험을 등록하면 수험자 이력카드를 작성하시게 되는데, 이는 수험자가 현직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면접관이 파악하고자 하고 그를 통해 첫 질문이 이루어집니다. 이 노트에는 자신이 현직
에서 하고 있는 일을 쓰고 이를 통해 어떤 개념을 물어볼지 예상되는 답변을 정리해야 합니다.
저는 현직에서 농수산물통조림과 조미김의 품질보증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통조림과 조미김의 공전 상
정의와 기준 및 규격, QC, QA, QM의 정의 등을 정리하였습니다. 부차적인 포장재의 스펙이라던가, 가공공정,
레토르트기가 어떻게 작동되는 것인지 등 하나부터 열 까지 세세하게 분해하여 예상 답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식품정보원에서 면접특강 때 제공한 수업자료들도 정리하여 노트를 한 권 만들고 이것만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밑줄쳐가며 외었습니다. 그리고 면접때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자기소개, 기술사로서의 포부, 압박질문 대비
자기소개, 기술사가 되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이 두 질문은 첫번째 부터 물어보는 사항이니까 공들여 답변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기술사를 따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식품산업에 어떻게 이바지
할 것인지 등 이타적인 방향으로 답변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이 약점이다 싶은 것은 압박질문으로 들어오니 본인의 단점을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 이제 경력이 6년 남짓 되었습니다. 즉 6년의 경력만으로 식품기술사를 딸 자격이 있는가?를 물어보셨습니다.
예상했던 질문이었기에, 업계에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라던지, 공장 외의 오딧 업무를 하면서 식품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던지, 기술사를 따고 더 어렵고 큰 일을 해내고 싶다던지 자신있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면접관이 면접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기술사 일을 하게 되면 당황스러운 일을
많이 겪게 될 것인데 이에 대한 대처능력을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4) 면접 질문(125회 부 대면 면접)
- 자기소개와 기술사가 된다면 향후 목표는?
- 위생관리와 품질관리의 차이가 무엇인지?
- QC, QA, QM의 차이가 무엇인지? 품질인원 인사정책은 QM단계에서 결정하는지?
- 신제품 개발과정에서 관능검사가 진행되는 과정?
- ESG경영이 무엇인지? 친환경, 사회적 기여, 윤리경영은 평소에도 해오던 것이었는데
요즘 들어서 ESG경영으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유는?
- 가공 공정 중 유지의 산패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 Active packaging의 종류 아는대로 서술
- HACCP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란? 기술사가 되어서 컨설팅 시 지하수를 사용하는 업체가
식품에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필터나 자외선등 등 살균소독 장치 설치를
거부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경력이 짧은데 기술사로서 활동에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닌지?
* 질문들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런 수준의 질문이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20여 분간 짧은 면접시험을 보고 나오면 다시 준비해야 겠다는 허탈함이 몰려옵니다.
정말 의외에게도 63점을 맞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면접관님께서도 뭐라도 말하려고 용쓰는 제가 기특하게 보였는지 몰라도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합격점수를 주신 것 같습니다.
4. 후기를 마치며
- 저는 올해로 32살이고, 식품회사 재직 경력 만 6년입니다. 정말 짧죠? 무엇도 모르는 풋내기가
기술사를 딸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공부한지 1년이 지난 날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믿기지도 않고 앞으로 기술사로서 업무를 잘 수행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대부분 저보다 경력도 많고 연륜도 높으실 것입니다. 저도 하는데 여러분이라고
못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처음 강의들을 듣기 시작했을때의 막막함을 잘 알고 있기에 이 글을 썼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하루에 2시간 만이라도 투자해서 공부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