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울산 습지답사를 다녀왔다.
동대산습지를 탐사하기 전 동료들과 새참을 먹으러 소나무 숲에 앉았다.
동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소나무숲의 제왕을 발견했다.
메마른 땅 뿐 아무것도 없던 소나무 숲에 우뚝 선 나나니벌...
애벌레를 독침으로 떨어뜨리고 유유히 미리 만들어 둔 동굴로 향한다.
그 경이로움에 숨도 못돌리고 푹~ 빠져있는데 옆에선 카메라를 들이댄다.
한참을 보다가 나도 느즈막히 카메라를 내었다.
먼저 발견한 것은 나인데도 카메라로 찍어 둘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었다.
늦게 찍기 시작했지만... 가장 많이 봤으니 뭐 손해 본 감은 없다^^+
미리 준비해 둔 동굴을 둘러보는 중~!

애벌레가 들어 갈 자리는 있는 것인지...

겨우 비워둔 동굴을 향하여 애벌레를 한발짝 한발짝 옮기기 시작한다.

오동통 살이 오른 애벌레로 나나니벌의 애벌레들은 한 겨울을 나겠지?

어떤 침략자도 용서치 않으리... 한입 한입 물어물어 동굴입구를 여며본다.

처음 열었던 그 뚜껑으로 다시 동굴을 덮는다.

그것도 양에 안차는지 여기저기서 흙이랑 나뭇잎을 물어다 또 덮는다.

우리가 살펴보는 게 영 마음에 걸리는 지 한입 묻고 살펴보고 한입 묻고 살펴본다.

이젠 다 되었나 싶었는데...

아직도 부족하단다.
계속 흙을 물어다 다듬고 물어다 다듬고...
나나니벌의 다른 이름은 미장이벌이 아닐까싶다.

2006.8.12 울산 동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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