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봄인데, 엊그제 벚꽃피고 개나리피었는데, 갑자기 더워지는 날, 그래서인지 모두의 옷차림부터 한결 가볍게 느껴집니다.
4월 숲기행은 함평에서 근무하고 계신 25기 김일호 선생님께서 이끌어주신 코스로 싸목싸목 걸었습니다.
시의회 주차장에서 연천마을까지는 예상시간보다 오래 걸려서 약속시간안에 모두 모이지를 못했고 그러다보니 모든 일정이 늦어질수 밖에 없었네요. 늦게도 모이고 취소하셨던분들도 다시 신청하셔서 기어코 오시고 어찌어찌 대동제 수변길 시작지점에 모두 모였는데 광주보다 좀 늦은 벚꽃에 벌들이 바삐 움직이고 물속에 비치는 연둣빛 새순과 벚나무의 연분홍빛이 수채화 처럼 번져보여 봄나들이 기분이 제대로 납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봄 풍경속에 맘아프게도 작년에 대형 산불현장이 있네요 산봉우리 몇개에 불에 탄 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불꽃이 물 건너편 산까지 튀어서 불이 옮겨 붙었다고 하니 주민들이 얼마나 무서워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러나 그런 산에도 고사리가 자라고 다 타지않은 활엽수에는 연둣빛 새순이 돋았네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현장입니다.
수변길을 걷다보니 도대체 왜 이런 길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임도가 나옵니다. 나무를 모두 베어내어 너무도 더운길을 걷다가 만난 작은 풀꽃들은 뭐가 덥냐, 뭐가 힘드냐 하며 웃음을 짓게 합니다. 어린 고사리는 어찌나 많던지 수렵채집의 본능이 일렁거리게 하고 ...
함평생태공원에 도착하여 좀 늦은 점심을 먹은후 김일호 선생님께서 오랜시간 힘들게 새를 관찰하여 직접 제작하신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새가 집을 짓고 알을 품고 새끼들이 이소를 하는 모든 순간을 다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상상도 안갑니다. 공유해주신 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일정이 모두 끝나고는 발해 선생님께서 발해 수목원에 초대해 주셔서 수목원을 들러본 후 저녁식사까지 대접해 주시고 너무 감사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발해 선생님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더운날이었지만, 힘들었지만 우리가 또다시 만남을 기약하고 당연히 숲기행이 일정의 맨 먼저를 차지하는것은 숲이 좋아서 일까요? 사람이 좋아서 일까요?
다큐멘터리 : 어미새는 봄이 가장 바빴다 시청중
화마가 휩쓸고간 산등성이에 타버린 나무들과 그속에서 살아남은 나무들의 새순
발해수목원에서 만난 친구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독수리날개(손광민) 작성시간 24.04.14 언제 한번
숲기행을 가고 싶은데 부러움으로.. -
작성자오 름 (염규정) 작성시간 24.04.14 길라잡이 해 주신 김일호 선생님!
발해 수목원으로 초대 해 주셔서 저녁까지 사 주신 최석택 선생님!
이렇게 또 후기까지 멋지게 해 주신 깜이 선생님!
그리고 함께 해 주신 숲기행 선배 선생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5월이 또 기대 됩니다. -
작성자낭화(김은) 작성시간 24.04.15 👍 다시 한 번 숲기행의 감흥에 젖어봅니다.모두 사랑합니다.특히 김일호샘 발해수목원지기.회원관리 하느라고 애쓴 깜이샘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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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버찌(최영숙) 작성시간 24.04.17 숲과 사람 둘다요!!~^^
더운날씨였지만 새롭게 돋아나는 어린 나뭇잎들이 연두빛 풍경 싱그럼 그 자체였어요~^^
멋진 새영상과 함께 예쁘게 사진을 찍어주신 길라잡이 김일호 선생님 난생처음 보는 꽃들로 가득한 발해수목원 대장님! 최석택 선생님, 마지막까지 애써주고 생생한 후기글까지 올려주신 깜이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