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내렸는지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비 소식이 있습니다. 가뭄에 비 소식은 정말 반가운데 숲기행에 비는 조금은 반갑지 않는 손님입니다. 우리는 숲기행을 위해 시의회에 8시까지 모여 6명이 차량 2대로 뱀사골탐방안내소로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아침은 비가 조금밖에 오지 않아 다행입니다. 뱀사골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오늘의 길라잡이인 느림보선생님과 못난이선생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특별손님으로 장대장님이라는 5기 선배님도 함께 계셨습니다. 오늘은 10명의 조촐한 숫자로 먼저 인사를 하고 숲기행을 시작합니다.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해서 모두 비옷을 입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묵언수행을 해도 되고 나무에 대해 배울수도 있다는 느림보선생님의 말씀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비가 가늘게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발짝 한발짝 길을 걷다 보니 너무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느림보선생님의 묵언수행이라는 말이 이해가 갈정도...
오늘은 그냥 걷기만 해도 너무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 나무에 떨어지는 빗소리, 개울에 물 흐르는 소리, 사람들이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소리, 열심히 알려주시는 늘푸른나무샘의 소리, 나무에 대해 듣고 있는 선생님들 모습, 모두가 넘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어떤 분이 벚나무와 피나무가 붙어 있어 연리지라고 하며 지나가는 것을 보고 못난이샘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나무끼리는 연리지가 되지만 다른 나무끼리는 연리지가 될수 없다는 말씀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또 배워봅니다. 모르는 것이 없는 우리 못난이샘.ㅋㅋ
조금 올라가니 이번에는 장대장님이 안내하여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은 사람들이 정성들여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곳이기도 하고 옛날에는 숨어서 빨치산 소식지 및 사상교육 자료를 인쇄했던 일명 삐라방이라는 곳이였답니다. 역시 지역주민~~
시간이 지나면서 비가 점점 거세져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어 그냥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점심은 지역주민인 장대장님 집에서 맛있게 먹고 장대장님의 숲해설을 듣고 한바탕 웃고~~
(감나무가 왜 반짝이는지 아나요? 감나무 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어 감나무 잎이 반짝인다는~~)
비는 왔지만 그 나름대로 즐겁고 행복한 숲기행이였던 것 같습니다. 숲기행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