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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기행

[후기]7월 숲기행 후기 - 비금 도초도 사구식물과 섬 탐방(1편)

작성자미류나무(유미정)|작성시간24.07.17|조회수355 목록 댓글 21

 
장 소 : 신안 비금도초도

길라잡이 : 정완용(31, 소리)
탐방경로 : 광주광역시의회 주차장 - 신안 남강항 - 비금도 가산항 - 도초도
참석자 : 이효선, 김수현, 김순덕, 김춘선, 박웅희, 박은아, 양홍길, 염규정, 이제선, 이현숙, 임창순, 오진, 최석택, 황경자

 

일기예보는 장마철에 어디 하늘에 구멍이 뚫릴지 몰라서 그런지 늘 비가 온다고 한다.
숲을 가까이하는 우리는 비옷을 당연히 챙긴다.
주말인데도 평소보다 일찍 새벽을 나서는 발걸음에 숲기행의 설레임을 실어본다.

 

시의회주차장에서 출발~ 신안 남강항에서 승선하여 비금 가산항에 도착했다.
비금도에서 길라잡이 31기 정완용(소리)샘과 오랜만에 오신 21기 샘 몇 분과 합류, 오붓한 인사를 나누고 미니버스로 비금 도초도 탐방길에 오른다.

다도해국립공원 시목해변 해안가 정완용샘의 안내로 숲에 들어섰다.

들어서기 무섭게 재빠른 몸놀림의 붉은 색 게가 풀숲 바닥과 나무 위에 마실을 다닌다. 귀요운 큰 눈과 강렬한 눈맞춤 뒤 놓아주니 후다닥 도망을 간다.

바닷가답게 상동나무가 아주 많았다.

버섯꽃이 피었습니다. 우산으로 변신~

숲공부 할 때 버섯수업 시간에 들은 요정의 고리 아닐까? 신비롭다.

야생에서 패랭이를 보니 더 예쁘다.

수피도 잎모양도 예쁜 예덕나무의 암꽃 암술이 세 갈래로 튼실하게 꼼지락대는 모습에 반한다.

사구식물 하면 빠질수 없는 순비기나무. 아직 꽃이 안보인다. 기대하고 왔는뎅..

배얼룩재주나방. 아까시의 소엽축을 꽉 쥐고 있는 다리들이 기특하다.

장구밤나무는 바닷가에서도 잘 사나보다. 완도 구계등에서 작년 겨울 빨간 열매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기억과 겹친다.

이스라지 열매가 너무 탐스러워 두 개를 따서 입에 넣었다. 앵두만큼은 아니지만 모양도 빛깔도 맛도 비슷하다.

까마귀머루인가 하고 짐작하고만 지나간다.

애홍점박이무당벌레로 동정해 본다. 우연히 지리산에서 본 예쁜 무당벌레를 카페에 올렸는데 선배님 한 분이 큰황색가슴무당벌레라는 이름을 알려주셨다. 그 아이랑 똑닮았지만 좀 더 작고 가슴에 흰색 무늬가 없이 정말 완벽한 반원형인 아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보는 순간 아~ 그애다 싶어 담아보았다.

<비교사진>  큰황색가슴무당벌레(지리산 촬영) 

보통 가을에 열매를 수확하는게 일반적인 만큼 여름이 깊어질수록 열매들은 부지런히 속을 채우고 단단해지고 있는 중. 콩과의 여리한 꽃들이 지고 나서 길쭉한 꼬투리 열매가 맺는게 참 신기하다. 그러나 자연은 한시도 가만 있지 않고 열심히 본분을 다하는 이유로 그 변신의 순간을 지켜보기는 쉽지 않음이 아쉽다.

 

갯메꽃은 이미 시기가 지났는지 꽃은 보지 못했다.

중간쯤 가니 늪지대가 있었다. 관찰하기엔 너무 멀리에 있다.

종류가 달라보이는 마 줄기에 꽃봉오리가 알차게 매달려 있다.

이고들빼기?

등골나물?

청미래덩굴은 육지에 비해 성글어보인다.

귀한 원추리 어디선가 모셔왔다고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순비기나무 줄기가 기세좋게 뻗어나가고 있다.
저 줄기의 모양이 제주도 해녀들의 참은 숨을 내뱉기 위해 물위로 솟구치는 모습과 닮아 순비기라 한단다.

모래해변에서 꿋꿋이 자라고 있는 식물들이 있다.
이들은 바닷물 들어오는 모래에 살지만 바닷물이 아닌 민물을 뿌리로 흡수해서 먹고 자란다고 한다.

통보리사초

수송나물

갯잔디

모래지치

갯쇠보리

너는 누구니? 눈에는 익는데 이름은 모르겠는..
불러주지 못해 미안~

숲에서 나와 곱디 고운 모래밭으로 나왔다.

'뉴락'을 찾아라~
길라잡이 완용샘의 미션이 던져졌다.
서로 한번씩 되뇌어보는 생소한 단어.
이전에 없던 새로운 돌멩이라는 뜻인데 풍화작용에 의해 암석화 된 플라스틱을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인류가 만들어 낸, 이제는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되어버린 플라스틱 돌인 것이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네 했지만 막상 그 고운 모래 해변에서 뉴락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어린이들이 뉴락을 더 잘 찾아낸다고 했다. 기후위기나 인간의 욕심으로 빚어진 재앙이 얼마나 우리의 손 닿은 곳곳까지 뻗쳐있는지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저 돌멩이처럼 잠시 우리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도, 준비하신 것도 너~무 많은 길라잡이 완용샘 마음이 바쁘다.
해안 숲 탐방을 마치고 다음 여정을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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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신나무(신란숙) | 작성시간 24.07.21 심쿵심쿵한 글과 사진 넘 잘 보았습니다. 하나하나 너무 소중하고 신기하게 다가오네요. 글솜씨가 맛깔스러워서 읽는 즐거움이 큽니다. 작가로 데뷰하셔도 될 듯 해요.
  • 작성자민들레(박은아) | 작성시간 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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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류나무(유미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3 후기 쓰면서 저도 또 한번 행복졌습니다. 즐거운 숲기행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구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모두 감사합니다.^^
  • 작성자못난이의사랑(이창수) | 작성시간 24.08.12 까마귀머루 맞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류나무(유미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3 까마귀머루로 입력 완료입니다~ 감사합니다 못난이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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