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 행여나 아이들이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어 결석이 많을까 하는 생각은 나의 기우였습니다.
완전 무장을 하고 씩씩하게 나온 우리 친구들의 모습은 동장군도 무섭지 않아 보였어요
꼬물이 체조로 몸을 풀고 숲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겨울 맞이를 위해 바짝 굳어 있던 무등산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듯 합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알록달록 고운 옷을 입었던 산과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고
지천에 굴러다니던 도토리와 솔방울은 청솔모가 갉아 먹고 남은 꽁다리로 가득하지만
모든 것이 생기를 잃어
보이는 듯한 겨울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년 봄을 위한 준비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중이랍니다
나뭇잎을 털어버린 나무는 줄기에 양분을 비축하고 낙옆으로 뿌리를 덮어 보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고
또 작은 동물과 곤충들의 보금자리와 수분을 제공하기도 한답니다.
오늘 우리 친구들은 나무에 붙어있는 겨울눈도 관찰하고 도토리 거위벌레가 도토리 안에 알을 낳아 애벌레가 된 모습도 보고
아주 먼 옛날 선사시대나 원시시대의 사람들이 겨울을 나기위해 사냥을 해왔던 것처럼 화살쏘기 체험도 해봅니다.
여러가지 자연놀이를 통해 뛰어놀며 신이 난 아이들은 어느새 꽁꽁 싸매고 있던 장갑과 모자와 겉옷을 벗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추운 겨울을 잘 이기고 내년에 새 싹을 틔우며 성장한 나무처럼
우리 친구들도 내년 봄 학기에 다시 만날 땐 한 뼘이 더 자라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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