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옷 단단히 입고 숲을 찾아준 친구들 반가워요.
우렁찬 계곡물 소리가 가득한 5월 숲이에요.
가을엔 황금빛 단풍을 5월엔 황금빛 꽃을 피우는 백합나무
키큰 나무라서 꽃을 자세히 보기 힘든데
바람이 꽃송이들을 똑똑 떨궈줬네요.
우리 친구들 수만큼 주워
친구들이 꽃피는 순서를 생각하며
단단한 초록 꽃봉오리부터 활짝 핀 노란 꽃까지
줄을 세워보았어요.
고인 빗물 웅덩이에서
나뭇잎으로, 꽃잎으로 빗물을 모아보고
참방참방 초코우유, 엄마가 좋아하는 라떼커피도 만들었어요.
어린이날 거센 비바람에 후두둑 떨어진
나뭇가지, 나무 껍질, 나뭇잎으로
우리들 숲도 그려봤어요.
비가 오니
잎 뒷면에 얌전히 쉬고 있던 하루살이들, 대벌레, 강도래, 애벌레, 번데기
숨 쉬기 위해 땅위로 올라와 친구들에게 들킨 지렁이
빗물 웅덩이도, 빗물에 잘 붙는 나뭇잎도
친구들에겐 좋은 놀잇감이 되어준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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