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눈이다. 우리 눈사람 만들어요.”
무등산에 눈이 내렸다. 아침 일찍 나온 친구들 마음을 들뜨게 한다.
영하의 날씨에 비가 내려 걱정했는데, 밤새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친구들을 반긴다.
무등산 숲학교 친구들 이제는 모두가 스스로 주인공이 된다.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와 알록달록 단풍잎의 비밀도 알아보고
하얀 눈 위에 단풍잎 꽃길도 만들어 본다.
잔디 위의 눈을 굴려서 다람쥐도 만들고,
눈 덮인 도토리를 한 움큼 찾아내서 도토리 목걸이도 만든다.
눈사람을 만들어서 빨강 단풍잎 모자도 씌워주고 장갑도 올려준다.
두 손 가득 눈을 집어서 서로 눈싸움을 하며 멀리 던져보기도 하고,
하늘 높이 뿌려 머리위로 눈이 날린다.
은행잎으로 만든 피구공 놀이는 손이 시려도 그칠 줄을 모른다.
단풍잎 가지 끝을 살짝 흔들어 쏟아지는 눈도 맞아본다.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눈이 녹아 떨어지면 “눈 온다” 하며 달려가서 온몸으로 받아본다.
편백숲의 곧게 뻗은 나무 사이의 아침 햇살을 맞으며
구불구불 언덕길이 평평한 길보다 좋다는 친구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더 즐겁다 한다.
성큼 자란 우리친구들 모습에 마음 한가득 기쁨이 차오른다.
예쁜 단풍머리 눈사람 “우리랑 헤어져서 쓸쓸하겠다.”, “잘 있어”
눈사람에게 인사를 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숲길도 익숙한 길보다 가파른 거친 길이 더 좋다는 친구들
가지 않는 길을 거침없이 내딛는 우리 친구들!
반듯하고 용기 있는 친구들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감기 조심하고 다음 달에 만나요~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