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불편한 일기지만 올해 들어 첫 무숲이자 ‘2024 겨울 무숲의 시작일’,
대부분이 무숲은 처음이라 단단히 채비를 한 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찾아온 친구들을 도착한 순서대로 한 명씩 한 명씩 이름표를 걸어주며 눈인사를 나누시는 깜이 샘의 표정도 친구들 얼굴만큼이나 상기되어 보였어요.
광륵사 앞 풀밭에서 비 내리는 겨울 숲에서의 안전한 숲 활동을 위한 안전수칙 전달과 함께
간단한 몸풀기 체조 후 알록달록 형형색색 차려입고 온 비닐 소재의 비옷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리듬감만큼이나 즐겁고 경쾌한 마음으로 '무등산 숲 동물들의 겨울나기' 란 미션을 안고 숲을 향해 출발~~
나무계단을 올라 도착한 무등산 제1수원지에서 비를 맞은 채 먹이활동 중인 겨울 철새들이 먼저 깜이 반 친구들을 반겼고요~
깜이 샘이 준비해 오신 망원경으로 사이도 좋게 관찰해보는 쇠백로와 왜가리, 원앙, 흰뺨검둥오리~~~
와~, 직접 관찰해보는 원앙의 빛깔이 이렇게 예쁜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량이 적어도 겨울 철새들과 동물들에겐 꼭 필요한 식수원인 제1수원지 저수량이 오늘 내리는 비로 더 많이 채워지기를 바라며 조심조심 숲길을 따라 삼나무 숲으로 향하면서 들려주시는 ‘겨울 철새들이 왜 수원지로 찾아오는지?, 수원지 근처 나무에 둥지를 트는 원앙 이야기, 멧돼지 이동 경로 길 이야기’는 말 그대로 생생한 현장학습~~
비가 내려도 마냥 즐거운 마음을 안고 도착한 키 큰 편백나무 숲은 인적이 드물어 친구들 목소리로 가득 차 오늘 숲의 주인공은 단연코 울 친구들!~, 깜이 샘이 깜짝 선물로 준비하신 ‘나무들의 거리 두기’가 연출한 편백나무 맨 꼭대기 끄트머리의 ♡ 모양의 틈새를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관찰하며 Wow~,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친구들 모습은 숲에 반해버린 듯했고요,,,
숲에서 즐기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을 익히는 ‘겨울잠을 자자!’ 놀이와 숲에 홍건이 고인 물에 물길을 내어주는 협동 놀이는 오늘 처음 만났어도 마음을 활짝 열어 다른 친구들을 따뜻이 품어주는 ‘무등산 숲의 넉넉한 모습과 꼭 닮은 모습’ 같기만 했어요.
‘잎도 열매도 부족한 겨울 숲에 사는 철새들과 동물들아, 2월에도 또 만나자!’ ‘작은 숲 지기’ 마음으로 가시나무 도토리 한 움큼씩을 먹이 집을 만들어 넣어주고 마무리해 보는 겨울 무숲 첫날, 깜이 반 친구들 오늘 밤 꿈속에선 낮동안 뛰놀았던 숲 생태놀이 한 장면씩이 둥둥 떠올려지지 않을까 싶기만 한 숲활동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