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초목이 싹이 트는 절기인 우수를 코앞에 둔
무등산 숲 식물들의 겨울나기는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을까?
아침저녁으로 급변하는 쌀쌀한 일기지만
함박웃음으로 하나둘씩 찾아오는 우리 친구들 모습이
마음을 먼저 훈훈하게 했어요.
“숲을 사랑하는 친구들은 시간 약속부터 잘 지켜야 해요.”
기본 중의 기본부터 일러주시고 질경이 광장을 향해 출발~~
언뜻 보면 마른 풀들과 아직 새순이 피기 전 앙상한 나무들만 서 있는 것 같은
숲이었는데 와~, 질경이밭 여기저기 풀숲엔 땅에 납작 엎드린 로제트 식물들과
제법 고개를 쳐든 식물들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어요.
잎을 모두 떨군 채 겨울을 나는 식물들과 푸른 잎을 달고 겨울을 나는 식물들 속에
벌써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꽃도 있었어요.
올해 들어 처음 만나본 꽃이라 가까이 코를 대어 향기도 맡아 보았구요,,,,,
1월 무숲활동중 겨울을 나는 동물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준비해줬던
깜이반 만의 아지트를 살펴보면서 도토리 한 알도 남지않은 빈 둥지에
어떤 숲 친구들이 다녀갔을까? 어떻게 찾아냈을까?
궁금하면서도 꿈틀거리는 숲이 한없이 신기했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겨울을 나는 식물들을 찾아보는 친구들 머리 위로 지빠귀 한 쌍이
재잘재잘 지나가며 친구들을 반겨줬구요,
별꽃, 개불알풀꽃, 냉이꽃, 질경이, 민들레, 망초가 새순을 올리며 흐드러진 질경이밭에서
추위를 이기는 식물들이 되어 ‘닭싸움’도 해보는 신나는 숲 놀이~~
오늘도 깜이 반 친구들은 무등산 숲의 찐 주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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