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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숲학교

3월 셋째주 초등 3-1(깜이 반)

작성자백옥(미옥)|작성시간24.03.16|조회수216 목록 댓글 0

꽃샘바람이 제법 코끝을 매웁게 스치는 3월도 중순으로 향하며

많이 부드러워진 햇빛을 받아 겨울을 지나 봄을 맞고 있는 무등산 숲은 어떤 모습일까?

콩다콩닥 가슴& 통통 튀는 발걸음 장착하고 한껏 상기된 얼굴로 모여오는 친구들 모습 모습이

약속장소 바로 옆 대나무숲에서 지저귀는 참새들만큼이나 귀여웠어요.

기지개를 켜는 무등산 숲으로 향하기 전 전봇대 기둥 틈새에 반쯤 집을 짓고 있는 까치를 관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언뜻 보면 마른 풀과 켜켜이 낙엽이 쌓인 갈색빛 숲 같지만

조금만 구푸려 관찰하면 빼꼼히 미소짓고 있는 봄 야생초와 꽃을 피우기 시작한 나무들이

제법 연초록 새순을 올리며 꿈틀거리는 모습을 관찰했고요,,,,,

1수원지에선 큰 물고기 한 마리가 친구들을 반기듯 한참을 친구들을 따라 헤엄쳐 줬어요. 건너편 수원지엔  흰뺨검둥오리와 그 위를 거침없이 비행하는 맹금류 말똥가리 모습도 함께 관찰~~

키 큰 삼나무숲과 편백나무숲 아래엔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한 풀꽃들과 어린나무들이

아직 겨울눈을 매단 모습이었지만 성충으로 겨울을 나는

수염이 머리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이름붙여진 뿔나비는 숲에서 무엇을 탐하며 날고 있었는지 궁금했어요.

겨울 무숲을 시작하며 만난 개울 바로 옆에 뿌리내린 도토리가

단단한 껍질을 깨고 제법 야무진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모습도 다시 관찰하고

편백숲에서의 단골 코스, 쓰러진 편백나무 위에서 중심 잡기 놀이와

땅속 씨앗들이 어떻게 깨어나는지를 숫자를 외치며 일어나는 눈치 게임 생태놀이는

깨어나는 숲만큼 친구들의 오감도 함께 깨어나게 했어요.

도롱뇽 알은 첨 봤어요.’,‘선생님을 또 만나고 싶어요’, ‘오늘 처음 왔는데 무등산에 또 오고 싶어요

흥이 난 친구들이 누구랄 것도 없이 합창으로 병아리 삐약 삐약~, 참새 짹짹~“ 제 나이보다 훌쩍 넘긴

다소 유치할 수 있는 노래를 목청높여 부르며 돌아오는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에 겨운 모습이었고요,,,,,

아쉽지만 금새 야생초가 꽃을 피우고 나무들이 새잎을 내는 봄 숲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마무리해 본

즐거운 겨울 무숲 마지막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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