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한 보따리
우리 아이들이 흥미로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비 오는 날엔 비를 맞고, 눈 오는 날엔 눈을 맞는 것과 같은 아주 사소한 일
간섭과 통제를 벗어나 자연 그대로를 경험해 보는 일이 아닐까요?
오늘이 그 날
온전히 비를 즐기는 날
6명의 소나무반 친구들이 뛰노는 모습은 풍경화 같았어요
이번 달 숲 체험 주제는 흙 이였는데요, 흙의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흙 놀이 체험하기 였지요.
아침부터 내린비로 물에 떠내려온 돌맹이가 리듬 악기가 되고 젖은 흙을 만져보며 느낌을 나누었어요. 흙 속의 다양한 생명체를 관찰해보며 흙 속에는 보이지 않는 신비한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꿈틀꿈틀 지렁이 흉내놀이,
숲 청소부 버섯가족의 화려한 전시회, 달팽이의 경주...
비를 흠뻑 머금은 벚나무는 수도꼭지처럼 물을 콸콸 쏟아냈어요.
도로 한편에 생긴 도랑에 나뭇잎 배를 띄우고, 첨벙첨벙 물장구도 쳤지요
흙 케잌이 빗물에 지워졌지만 술래놀이, 잔디썰매 타기에 신명난 친구들은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흙탕물에 젖은 발 걱정도 잠시, 비 덕분에 행복이 업된 숲체험이었답니다.
하이라이트는, 소나무선생님 입술에 붙은 남방부전나비를 쫓아라! 이었습니다.
나비가 마지막 수업의 아쉬움을 아는지 소나무 선생님의 입술에 찰싹 붙어서 오랜 시간 기쁨을 준 뒤에야 날아 갔습니다.
정들었던 친구들도 가을 학기 만남을 약속하며 마무리 했어요.
친구들, 추억이 있는 무숲에서
꼬옥~ 다시 만나요.
꼬물꼬물 꿈틀꿈틀 지렁이 놀이
선생님, 나무가 수도꼭지 같아요
돌맹이로 리듬악기 연주
술래잡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보너스 장면이에요. 소나무선생님과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