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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숲학교

12월 셋째주 유치3-3 (초록세상반)

작성자참새(박주연)|작성시간25.12.21|조회수86 목록 댓글 0

초록세상반 친구들과 함께한 수업이 어느덧 마지막 시간을 맞이했네요 
추운 날씨에 혹시 비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숲으로 향했던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아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아이들과 숲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달 숲을 물들였던 빨간 단풍들은 어느새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네요 
같은 장소, 같은 길이지만 전혀 다른 풍경.
아이들과 함께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곤충 친구들은 어디에 있을까?”
돌돌 말린 나뭇잎 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궁금해진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작은 생명 하나에도 귀 기울이며 숲이 겨울을 준비하는 방법을 함께 상상해 봅니다.

지난달에 만났던 물참새 떼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을지 물가를 조심스레 살펴도 보고 
나무를 만져보고, 더 높이 뻗은 가지 끝에 닿고 싶어 두 팔을 쭉 뻗어보는 아이들.
숲과 아이들의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도토리를 발견하면 아이들의 눈은 금세 반짝이네요~ 
하나하나 보물처럼 모은 도토리로
모양을 만들어보고, 튕겨보고, 멀리 던져보며 자연 속에서 마음껏 놀이로 이어집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낮고 단단하게 자라는 로제트 식물을 몸으로 직접 표현해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식물들처럼 낮게, 낮게 몸을 낮추며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의 지혜를 느껴봅니다.

오늘은 평소 가던 길이 아닌
아이들이 먼저 “다른 길로 가요”라고 제안합니다.

“여긴 처음 와보는 길인데, 여기로도 길이 있어요?”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길을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대견하고 신기했어요

우연히 만난 초등부 솔향기반 언니누나들.
낙엽 미끄럼틀을 타던 언니, 누나들은 동생들을 태워주겠다며 먼저 다가옵니다.
힘들 텐데도 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이 참 예쁘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너무 고마워~~ ^^ 
초록세상반 친구들도 이 모습을 마음에 담아 언젠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베푸는 아이들로 자라가겠지요 ^^ 

혹시라도 수달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물가에 나란히 앉아 졸졸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아이들.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자연을 향한 기대와 호기심이 아이들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았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이들은 조금 더 씩씩해졌고,
숲을 걷는 발걸음도, 자연을 바라보는 눈빛도 달라졌음이 느껴지는 시간이였어요 

처음에는 무언가를 만지고
손이 더러워지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웃으며 더러워진 장갑을 자랑하듯 보여주며 웃네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수업이라는 사실이 유난히 더 아쉽게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초록세상반 친구들과 함께여서
숲은 더 따뜻했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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