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숲 봄학기가 시작되는 설레는 첫날이었어요. 아침부터 주륵주륵내리는 비에 마음이 조금 무거웠지만,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빗소리보다 더 크게 웃어주는 친구들 덕분에 무등산의 봄속으로 신나게 뛰어들 수 있었어요.
살랑살랑 봄바람을 타고 친구들을 만나러 온 '토리선생님'과의 첫 만남!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할 법도 한데, 서로 마주 보며 건네는 '안녕'인사와 숲에서의 안전 약속을 배우며 우리는 금세 숲속 친구가 되어 기지개를 쭉 펴고 본격적으로 숲 탐험을 시작했어요.
단풍잎에 매달린 빗방울을 보며 "선생님, 메이플 시럽같아요!"라고 외치는 친구들. 단풍잎을 살짝 흔들어 톡톡 떨어뜨린 빗방울을 맞으며, 우리 친구들은 진짜 메이플 시럽을 맞은 것처럼 달콤하다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지요. 친구들의 상상력이 숲을 더 달콤하게 만들어준 순간이었지요. 돋보기를 들고 나무를 관찰하며 동백나무 겨울눈이 꼭 애벌레 같다며 신기해 하고, 예쁜 광대나물의 꽃은 물고기 꼬리를 닮았다며 조잘거리는 친구들의 관찰력은 정말 대단했어요.
"친구들아, 꽃은 왜 피는 걸까?"라는 질문에 동그란 눈을 반짝이던 친구들. 나비와 벌 친구들을 불러 모아 씨앗을 맺기 위해서라는 걸 배우며 생명의 신비로움도 배웠어요. 다람쥐의 밥이라며 도토리를 아껴주던 따뜻한 마음 씨는 무등산의 나무들도 기특해 했을거에요.
편백숲 계단을 한 발로 껑충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며 씩씩하게 앞장서던 친구들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해요. 봄비에 기분 좋게 불어난 계곡을 지나 동글동글 모여 있는 도롱뇽 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친구들은 곧 깨어날 올챙이들을 상상하며 꼬물꼬물 흉내도 내보고, 뭉쳐진 도롱뇽 알들을 보고 "선생님, 이건 꼭 문어 같아요!"라고 이야기했죠.
발걸음을 옮겨 만난 고사리를 보며 한 친구는 아기 손 같다고 하고, 또 다른 친구는 거북이 등껍질 같다며 고사리 줄기를 신기하게 관찰하는 친구들의 눈빛은 숲속의 탐험가였지요. 돌아오는 길에 만난 소나무 껍질을 보며 "솔방울을 닮았어요!"라고 찾아내는 그 깊은 관찰력에 저 또한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숲에 높인 커다란 통나무 위를 걸으며 놀 때는 비에 젖어 조금 미끄러웠지만, 서로 조심조심 발을 내디디는 모습이 기특했어요. 비가 내려 더욱 싱그러웠던 무등산의 봄날, 자연과 진정한 친구가 된 우리 친구들과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다음 달에도 더 즐거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로 꼭꼭 약속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