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숲속, 우리는 씩씩한 곤충 탐험대 -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6월의 어느 날, 무등산숲학교 초록잎반 친구들이 무숲탐험대로 다시 모였습니다. 알록달록한 장화를 신고 하나둘 모여든 친구들의 얼굴에는 “오늘은 숲에서 무엇을 만날까?” 하는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친구들, 곤충을 만나러 숲으로 출발해 볼까요?”
먼저 신나는 몸풀기 율동으로 몸을 쭉쭉 펴고, 숲에서 지켜야 할 약속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앞서가지 않아요!”
“친구와 장난치지 않아요!”
“곤충을 함부로 만지지 않아요!”
친구들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준비를 마친 뒤에는 루페를 하나씩 목에 걸었습니다. 루페를 목에 건 순간, 초록잎반 친구들은 멋진 곤충 탐험대로 변신했습니다.
“곤충 탐험대, 출발!”
친구들은 작은 탐험가처럼 씩씩하게 숲으로 걸어갔습니다. 나뭇잎 위에 멋진 그림을 그려 놓은 벌레 친구를 찾기 위해 눈은 동그래지고, 고개는 이쪽저쪽 바빠졌습니다.
“선생님, 여기에 벌레가 지나간 길이 있어요!”
“이 잎에는 누가 그림을 그렸을까요?”
친구들은 루페로 나뭇잎을 들여다보며 작은 흔적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내린 탓인지 애벌레와 곤충들은 꼭꼭 숨어 좀처럼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곤충들도 비를 피하러 집에 갔나 봐요.”
아쉬운 표정을 짓던 친구들은 숲길에서 가래나무 열매를 발견하자 금세 눈을 반짝였습니다. 열매를 손에 올려놓고 요리조리 살펴보던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우와, 고둥처럼 생겼어요!”
그 말에 친구들은 다시 한번 열매를 자세히 살펴보며 “정말 고둥 같다!”, “나는 작은 공 같아!”라고 저마다 재미있는 생각을 들려주었습니다. 같은 열매를 보고도 서로 다른 모습을 떠올리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렸지만 초록잎반 친구들은 씩씩했습니다. 빗방울이 장화 위에 톡톡 떨어져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숲길을 걸으며 애벌레가 되어 나뭇잎을 갉아 먹는 놀이도 하고, 엄마 새가 나타나면 몸을 꼭꼭 숨기는 놀이도 즐겼습니다.
“엄마 새가 나타났다! 애벌레야, 숨어라!”
친구들은 몸을 작게 웅크리고 나무와 풀 가까이에 숨어 깔깔 웃었습니다. 비 내리는 무등산숲에는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가득 퍼졌습니다.
마지막에는 나만의 예쁜 애벌레를 만들었습니다. 알록달록 꾸민 애벌레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오늘 진짜 애벌레를 많이 만나지 못한 아쉬움도 직접 만든 애벌레 친구 덕분에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애벌레야, 잘 있어. 다음 달에 또 만나자!”
“그때는 꼭 진짜 곤충 친구들도 만나자!”
친구들은 자신이 만든 애벌레에게 인사하며 다음 만남을 약속했습니다. 비가 와도 멈추지 않았던 초록잎반 친구들의 호기심과 씩씩한 발걸음은 숲속의 작은 생명들만큼이나 반짝였습니다.
오늘 숲에서 곤충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은 기다림과 관찰의 즐거움을 배웠습니다. 숲속 생명들은 우리가 보고 싶다고 언제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부슬비와 함께한 6월의 무숲탐험대!
초록잎반 친구들의 마음속에는 곤충을 사랑하는 마음과 숲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한 뼘 더 자랐습니다. 다음 달에는 숲이 우리 친구들에게 또 어떤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벌써부터 다음 탐험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