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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리움, 나는 침묵

작성자세오|작성시간26.06.12|조회수16 목록 댓글 0

너는 그리움, 나는 침묵

 

서문곤

 

너는 말하지.

“참 좋았지, 그때”

여럿이 함께 술잔을 나누던 만남의 날들

 

나는 고개를 끄덕일 뿐

입가에 맴도는 말을 삼킨다.

 

어울렸던 한 사람을 같이 기억하는데

너는, 그날의 숨결을 아쉬워하고

나는, 그날의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아 하지.

 

너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낙서

나에게는 덮어두고 싶은 상처

 

부디

그 사람에 대해 내게 묻지 말아줘

“그래도 좋았잖아?”

 

내 대답은

바람에 흩어질 종이 한 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계절의 이름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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